[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풍력발전 부품 자회사인 야케(Jahnel-Kestermann Getriebewerke GmbH)에 대해 구조조정할지를 고민 중이다.
15일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야케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한 점검에 들어갔다"며 "청산 등의 여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한 이후 비주력 부문 정리 등 본격적인 사업재편 작업에 착수한 상황에서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야케'에 대해 구조조정을 위한 검토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다만 일부에서 알려진 '청산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야케는 지난 2010년 말 현대중공업이 평산으로부터 부채 1030억원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인수한 자회사로, 풍력발전기 기어박스 전문 제작업체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야케에 자본금 600억원을 출자했다.
이때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야케는 평산이 지난 2008년 257억원을 들여 사들인 회사이지만, 인수 후 유럽 풍력발전 시장의 침체 때문에 만만치 않은 손실을 양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은 현대중공업이 인수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현대중공업이 본격적으로 경영을 시작한 2011년부터 대규모 적자를 양산하더니 결국 자본잠식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런 현실은 동종 업계에서 삼성중공업이 최근 유럽 풍력사업 부진 등으로 풍력사업 진출 5년 만에 사업에 철수한다는 소문이 돌기도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풍력발전 사업을 접진 않지만,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었다.
따라서 현재 수익성 제고가 지상과제인 현대중공업도 수익성이라고는 한푼도 건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자, 어쩔 수없이 야케에 매스를 대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자회사인 야케는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업체가 아니라 부품을 만드는 업체"라면서 "실질적인 풍력 발전 사업은 현대중공업 자체 사업본부에서도 하고 있는 만큼 만약 (청산 등)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영향은 거의 없다"고 말해 향후 매각이나 청산 등의 방법도 열려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업계 1위'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과 10월 '구원투수'로 최길선 조선부문 등 총괄회장과 권오갑 사장을 기용해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