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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신용등급·주가하락 '이중고'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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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신용등급·주가하락 '이중고'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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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삼성중공업이 최근 실적부진에 따른 신용등급과 주가 하락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16일 현재(오전 11시29분 기준)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3.44%(600) 빠진 1만6,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삼성중공업의 하락세는 지난 9일 전날보다 -1.10% 하락한 이후 6거래일째다.

이 같이 삼성중공업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 실적 부진이다.

삼성중공업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609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3.9% 감소해 실망스런 실적으로 올렸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한 어닝쇼크였다.
앞서 나이스신평은 지난 1월 말, 삼성중공업의 장기 신용등급 'AA'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데 이어 지난 3일 회사채신용등급에 대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그 이유로 조선산업 내 경쟁심화, 유가하락 등 불리한 시장환경과 사업여건 저하에 따른 대형 프로젝트 손실 발생 등에 따른 영업수익성 저하 등을 꼽았다. 조선 업종의 글로벌 불황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지목된 것이다.

때문에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1월초 19650원이었으나 최근 사이 하락세를 거듭하다 1만70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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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중공업 주가를 발목잡는 요소는 바로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4일 "2분기 실적도 컨센선스 하회할 전망"이라며 "수주잔고 부족과 드릴십 인도연기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은 643억원 그쳐 현재 7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삼성중공업의 올해 신규수주가 대거 감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일 조선소 세계 수주잔량 순위에서 지난 3월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삼성중공이지만, 올해 1~5월 조선/해양부문 신규수주는 총 26억 달러를 기록 중으로 이는 연간 수주목표의 17.3%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때문에 그는 "하반기 해양플랜트 수주가 변수겠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감안하면 Browse FLNG 프로젝트의 Hull부분(약 40억 달러로 추정)만이라도 연내 발주되지 않는 한 현실적으로 올해 수주목표 달성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5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16억 달러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등 조선 'Big3' 중 수주잔고가 가장 적은 상황.

다만 그는 "Shell社가 발주예정인 Browse FLNG 수주가 확정될 경우 단기모멘텀으로 작용하면서 제한적인 주가상승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김현 신한투자 연구원은 최근, 잔고는 매출 기준 1.6년치에 불과한 326억달러인 상황이고 유가 하락시 Drillship 인도지연 우려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해양 수주목표 100억달러 달성은 F-LNG 외에도 대형 생산설비 수주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