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박종준 기자] 현대중공업이 모처럼 만에 3%대 상승폭을 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현대중공업(009540)은 1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전날보다 3.07%(3500원) 오른 11만7500에 거래마감했다. 이는 6월 들어 최대폭이고, 1분기 실적발표가 있었던 지난 4월28일 이후 5월19일 +8.14%, 5월22일 +5.54%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만큼 오랜 만의 3%대 상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현대중공업이 모처럼 상승폭을 키운 것은 역시 실적 영향이다. 현대중공업이 4월에 이어 5월, 2개월 연속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 것.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 매출액이 1조9062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15% 늘었다. 앞서 지난 4월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14.58% 늘어난 2조219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해외 수주 증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수주 부진 탈출도 가시화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일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상반기 중으로 그리스 테나마리스(Thenamaris)가 발주할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VLCC) 2척을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현대중공업에 그동안 문제로 지적된 실적부진을 해소할 수 할 수 있는, 중요한 '키'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보유 중인 현대상선 주식 총 2342만4037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약 2.2억 달러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다.
이에 대해 김현 신한투자 연구원은 15일 "현대상선 교환사채 발행을 포함하면 3분기 이후 1.66조원의 자금이 확보된다"며 "대규모 어닝쇼크가 없다면 유동성 우려는 점진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같은 재무건전성 제고 노력은 곧 현재 현대중공업이 추진 중인 재무구조 개선 일환의 사업 재편 등의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기업의 내실 제고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의 최근 수주 및 구조조정 행보는 가깝게는 2분기 실적과 올해 실적 개선에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박종준 기자 dream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