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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아라 이수희 대표 “억대 연봉 웹작가 시대 본격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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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아라 이수희 대표 “억대 연봉 웹작가 시대 본격화될 것”

‘스낵컬쳐’ 씹어먹는 ‘나홀로족’ 급성장하는 ‘솔로이코노미 콘텐츠

[글로벌이코노믹 편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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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제이션(Singlesion)’ ‘솔로이코노미’ ‘나홀로족’ ‘포미족(for me)’ 등 1인 가구에 관한 신조어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1인 가구가 우리 사회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1인 가구는 취미생활과 자기계발에 투자하거나 외로움을 문화생활로 충족하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만족을 위한 가치소비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인가구의 증가와 함께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맞물려서 스낵을 먹듯 짧은 시간 안에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 ‘스낵컬처(Snack Culture)’가 확산되고 있다. 이같이 스낵컬쳐 문화 트랜드가 퍼지면서 급부상하고 있는 콘텐츠가 웹툰 웹소설 게임 장르다.
이동 중 또는 짧은 휴식 시간 동안 모바일기기를 이용해 즐기는 웹툰, 웹드라마, 웹소설 등은 나홀로족들이 자주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이같은 트랜드 변화를 집어보고자 웹툰 웹소설 등 솔로이코노믹의 문화콘텐츠 아이콘 장르를 살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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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이수희 대표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인터넷 소설 사이트를 국내최초로 개설한 인터넷 소설업계의 선각자이다. 이와 함께 16년동안 ‘돈’내고 인터넷 소설을 보는 것이 당연한 세상을 위해 묵묵히 기다려온 ‘인고의 승부사’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인고의 세월을 견뎌 조아라는 14만명의 작가가 42만개의 작품을 연재하고 하루 2400편의 새로운 작품이 등록되는 거대 사이트로 진화했다. 현재 일 30만명의 독자가 조아라를 방문하여 하루 860만건의 웹소설을 즐기고 있다.
이에 글로벌이코노믹은 국내 최대 웹소설 사이트 조아라의 이수희 대표를 만나 웹소설의 현황과 향후 발전 방향을 짚어봤다.

-사이트 이름이 ‘조아라’이고 성함도 이수희 대표님이셔서 여성이신 줄 알고 오해했다.

“하하. 맞다. 다들 오해한다”

-16년동안 인고의 세월을 견뎌, 이젠 웹소설이 어느정도 활성화 단계로 진입했다.

“지난해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다. 억대연봉 작가들도 지난해부터 나오기 시작했고..... 수익구조도 세분화되고 있어 앞으로 억대연봉을 받는 작가가 많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설, 특히 웹소설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뭔가?

“웹소설은 소설의 변방, 장르소설을 기반으로 한다고 볼 수 있다. 본래 무협소설을 무척 좋아했다. 현재 조아라에 있는 어떤 직원들보다 장르소설을 많이 보고 즐긴다고 자부한다. 장르 소설을 좋아했던 것이 90년대 후반부터 태동된 웹소설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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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벌었나? 억대 연봉 작가들은 몇 명이나 배출했고?

“지난해 매출은 120억원 정도였다. 제조업 대비 영업이익이 높은 편이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판단한다. 억대연봉 작가는 10명~15명 정도 된다.

-이젠 얼마나 성공한 작가를 배출하느냐가 중요해진 것 같다. 조아라가 지향하는 공간이 모두가 작가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젠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 그랬으면 좋겠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간이라고 표현한다면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자아실현을 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 이젠 성공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드는 것으로 목적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14만명에 달하는 작가 중에 억대 연봉 작가는 10여명. 성공 확률이 높지는 않아 보인다.
“실제로 꾸준히 올리는 작가는 2000명에서 3000명 정도로 추산한다. 소설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조아라가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차별없이 작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작가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는 일익을 담당한 것은 분명하다.

-억대 연봉 작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우선 꾸준히 글을 올린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웹소설 사이트에서 글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성실하다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악플들과 싸우면서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있어야만 한다.
웹소설은 작가와 독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다. 그 과정에서 작가와 독자들간의 의견 충돌이 있을 수 있고 서로 싸우는 일도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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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과정에서 웹소설만큼 직접적으로 독자가 개입하는 콘텐츠는 없는 것 같다. 논란이 됐던 작품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 히트작 중에 투명 드래곤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아주 포스트모던한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투명드래곤이다. 나는 세다. 너 블랙드래곤. 블랙 드래곤 뒤통수를 친다.’ 식으로 문법이나 어법 파괴에 스토리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 소설이 있었다. 독자들이 소설이 아니라고 퇴출시키라고 난리였다.”

-퇴출됐나?
“아니다. 끝까지 연재를 했다. 웹소설이란 것은 결국 가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거라고 생각했다. 기존의 생각을 넘어서 새로운 형식을 만들어가는 것이 기존 소설이 가지지 못한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조아라는 타 사이트와는 달리 검열을 통해 소설을 사이트에 올리지 않는다. 작가들도 검증을 하지 않는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열려있는 공간이 바로 조아라다.”

-조아라는 조아라 연재 소설을 타 플랫폼에 연재하도록 허용하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들었다. 수익 확대를 위해서는 타 플랫폼에서 연재를 못하도록 막는 것이 상식 아닌가?

“맞다. 그 부분 때문에 하루에 수십번 마음이 바뀐다. 타 플랫폼에 연재를 허락한 것은 웹소설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우기 위한 목적이었다. 독점적으로 연재할 경우 우리 사이트 회원들만 볼 수 있는 반면, 타 플랫폼에 연재를 허락할 경우 타 플랫폼의 회원들도 그 작품을 접할 수 있다. 웹소설 작가들의 수익이 늘어나는 것도 장점이다. 콘텐츠 공유를 통해 웹소설 시장 전체를 살찌우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설립취지를 살리기 위해 고민하면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활성화된 웹소설. 네이버 다음카카오도 웹소설 시장을 타깃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위협적이지 않는가? 특히 조아라는 콘텐츠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접근성이 뛰어난 포탈에게 독자를 뺏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위협적이다. 조아라가 16년동안 존재하고 지지하는 독자층과 작가층이 확고하다고 해도 힘의 논리 앞에서는 무의미해질 수 있다. 하지만 다음이나 네이버에게는 일종의 작가 검증시스템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조아라의 존재가치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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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을 위한 작가 검증 시스템이라.... 어떤 의미인가?

“조아라 사이트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래서 질이 떨어지는 작품도 연재가 된다. 습작 형태로 연재되고 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구체화되는 일도 있다. 즉 웹작가 양성소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반응을 얻은 작가들이 네이버나 다음으로 진출을 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어떻게 보면 어렵게 농사지은 과실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스포츠 경기로 치면 일종의 2군 리그인 셈이다.

“맞다. 하지만 대립하고 경쟁하기 보다는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있는 것이 조아라 사이트의 설립 취지와도 부합된다고 생각한다. 결국 상생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구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과정을 거쳐 누구나 창작자로 성공할 수 있는 공간을 완성하는 것이 조아라의 목적이다.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