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2017 수능은 국어와 수학 영역이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와 수학은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보다 감소했으며 특히 수학은 현행 선택형 수능체제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두번째로 만점자 비율이 낮았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 139점(0.23%), 수학 가형 130점(0.07%), 수학 나형 137점(0.15%), 영어 139점(0.72%)이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 수학 가형 124점, 수학 나형 131점, 영어 133점이었다. 대부분 영역은 지난해와 올해 1등급 커트라인이 비슷했으나 수학 나형은 1등급 커트라인이 지난해 136점보다 5점 낮아졌다.
주요 입시업체들이 공개한 1등급 등급컷(표준점수)은 국어 메가스터디·이투스·진학사·유웨이 등 대부분이 130점을 예상했다.
대성과 비타에듀,비상상교육은 129점이라고 내다봤다.
수학 가형 127~130점, 수학 나형 132~134점, 영어는 133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수능의 1등급 등급표준점수는 국어A 130점, 국어B형 129점, 수학 가형(B) 124점, 수학 나형(A) 136점, 영어 130점이다.
입시업체들은 또 2017학년도 수능 등급커트라인을 감안,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서울 주요대학 인기학과에 지원하려면 수학능력시험 원점수 기준으로 인문계는 380점대 중반, 자연계는 380점대 후반은 돼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가스터디는 서울대 의예과 예상 합격선을 389점, 경영은 390점으로 예상했고, 종로학원은 서울대 의예 389점, 경영 388점으로 전망했다.
서울대 국어교육과는 메가스터디가 386점, 종로학원은 385점으로 추정했다.
연세대와 고려대의 주요 학과들의 합격선도 380점대 중후반으로 전망됐다.
연대 경영은 메가스터디가 387점, 종로학원은 385점으로 내다봤고, 연대 의예는 메가가 388점, 종로학원이 387점으로 예상했다.
고대 경영과 고대 의대는 메가스터디가 각각 386점, 382점으로 예상했고, 종로학원은 각각 385점과 381점으로 예상했다.
성균관대의 경우 메가스터디는 글로벌경영 385, 의예 384점을, 종로학원은 글로벌경영 380점, 의예 386점을 제시했다.
서강대의 메가스터디 전망치는 경영 380점, 인문 376점, 화학생명공학계 352점이었고, 종로학원 전망치는 각각 378점, 376점, 361점이었다.
이화여대의 메가스터디 전망치는 사회과학부 364점, 의예 376점이었고, 종로학원 전망치는 368점, 380점이었다.
한양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 서울 주요대학들의 인기학과들 합격선 역시 360∼380점대 사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이날 발표된 2017 수능 채점 결과 변별력이 커진 만큼 치열한 눈치 작전보다는 소신 지원등 대입 지원 전략이 오히려 수월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이사는 "최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된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은 소신 지원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국어, 영어 과목을 잘 본 학생들은 정시에서 소신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연구소장도 "불필요한 하향 지원은 금물"이라며 "최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분포가 비교적 고르고 탐구 선택과목 간 유불리도 많이 해소됐으므로 적정 점수대로 지원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들의 경우 국수영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반영비율도 비슷하므로 탐구영역 환산점수,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중위권 대학들은 가, 나, 다군에서 골고루 모집하기 때문에 사실상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다. 그만큼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리고 경쟁도 치열하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수능 점수를 어떤 조합으로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 학생부 반영비율이나 반영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3번의 복수지원 기회도 한번은 합격 위주의 안정 지원을, 또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나머지 한번은 소신 지원을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성호 대표이사는 "올해는 상위권 학생들의 하향 지원 경향이 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중위권대 학생들도 지나치게 하향 안정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만기 소장은 "나의 입시 목표가 적성을 고려한 학과 우선인지, 대학 이름을 고려한 학교 우선인지를 먼저 정한 뒤 군별로 3∼4개 목표 대학을 정해 관련 입시 정보를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며 "이월되는 인원에 따라 경쟁률, 합격선도 달라지므로 학과별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김연준 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