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에 따르면 7일 종로학원하늘교육,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유웨이중앙교육 등 입시업체들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수능 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분석한 정시 지원가능 점수를 보면 서울대 의예과는 537~538점대에서 합격선이 형성될 것으로 추정됐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532~534점·정치외교는 530~532점, 연세대 경영은 533~535점, 서강대 경영은 523~529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529~531점대로 전망됐다.
수능 성적이 공개되면서 입시 전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정시 지원시 수험생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우선 성적표를 받아보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성적이 전국에서 어느 위치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뉴시스가 입시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작성한 정시 지원 필승전략을 요약한다.
◇배치표로 자신의 점수대 위치 확인
지원 가능 대학을 선정할 때 가장 편리한 방법은 먼저 배치표를 보는 것이다. 배치표는 대학별 모집 단위들의 위치를 하나의 지면에 모아놓은 자료로 자신의 점수대에서 어느 정도 학과에 지원가능한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배치표의 점수는 보통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모집단위의 70~90% 커트라인 점수로 작성된다. 다만, 배치표는 각 대학의 모집 방법(반영 비율, 반영 영역, 전형 요소 등)을 온전히 담지 못하기 때문에 배치표 상의 점수를 기준으로 일정 범위 내에 있는 대학, 학과를 지원 가능 1차 대학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
◇각 군별 지원전략, 입시포트폴리오 수립
가·나·다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고 자신만의 입시 포트폴리오를 만들 필요도 있다.
정시 모집 입시군은 '가', '나', '다'로 구분돼있고, 수험생들은 각 입시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개 대학을 지원할 수 있다. 따라서 수험생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 또는 학과가 어느 모집군에 속해 있는지 확인해서 모집군별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주요대학 모집군을 살펴보면 가군에서만 모집하거나 가군을 중심으로 모집하는 대학으로 서울대, 서강대, 이화여대, 서울시립대가 있다.
나군 모집 또는 나군 중심 모집 대학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한국외대, 숙명여대 등이다.
성균관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의 경우에는 가군과 나군에서 각각 모집하는데 군별인원 차이가 크지 않다. 중앙대는 다군 중심 모집, 홍익대는 다군 모집만 실시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모집 인원이 집중돼 있는 군은 가군과 나군으로 중상위권 대학이 고르게 분포하기 때문에 지원가능점수가 상위권부터 적절하게 분산돼 있다"며 "2016학년도에 비해 큰 변동이 없는 모집단위의 경우에는 합격 가능성 예측이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다군은 가군과 나군에 비해 모집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고 지원 가능한 상위권 대학도 적은 편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높다"며 "다군의 경우에는 보통 가군·나군 안정 지원시 상향 지원으로, 가군·나군 상향 지원시 하향 지원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정시의 합격은 수능 성적 순서만으로 예측할 수는 없다. 마지막 지원 기회라는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안정이나 하향 지원 경향을 보이게 된다. 학과보다는 대학을 선택하는 경향도 강해 전통적인 학과 서열이 무너지고, 하위권 학과에서 높은 합격선과 경쟁률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입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과 우선인지, 대학 우선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당초 염두한 진로 계획이 있던 수험생도 수능시험을 본 이후에는 처음에 생각했던 희망학과나 적성 등을 고려하기보다 점수에 맞춰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대학 진학후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대학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재수나 반수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적성을 고려한 대학과 학과 선택이 중요하다. 학과에 상관없이 목표 대학에 진학하고 싶은 학생은 희망 대학의 비인기학과, 경쟁률과 합격선이 낮은 학과를 선택해 군별 지원 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명한 지원 전략이다.
학과와 대학중 우선 순위 원칙이 세워지면 각 군별로 3~4개 목표 대학을 정해 관련 입시정보를 상세히 기록해야 한다. 이때, 모집인원은 처음 정시 계획 인원은 물론 수시 이월인원을 확인해 최종인원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3개년 정도의 경쟁률을 취합해 매년 경쟁률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인문계열은 제2외국어로 사회탐구를 대체하는 대학의 전년도 합격선에 제2외국어는 포함이 안된 점수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대학 환산 점수로 대입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나에게 유리한 수능 활용지표, 반영 영역 조합 등을 체크해 두는 것은 정시지원 전략의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방법을 찾기 위해 대학별 환산 점수로 변환한후 지원 가능한 대학을 찾아 목록을 만들어 두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하향지원, 눈치작전 '금물'
이번 수능 채점 결과를 분석해보면 최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비교적 분포가 고르게 형성됐다. 사탐과 과탐의 점수가 고르게 나와 과목 간 유불리가 많이 해소된 점도 특징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각 사교육기관의 합격진단 프로그램이나 대교협 자료를 참고삼아 적정 점수대로 지원하면 된다. 오히려 하향지원을 하면 자칫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배치지원 참고표에서 너무 낮지 않고, 모집인원이 많으며, 반영과목이나 요소가 많은 곳이 합격에 유리하다.
정시원서접수에서는 '눈치작전'에 휩쓸리지 않는 태도도 중요하다.
주요 대학의 경우 원서 접수 마지막 날에는 마감 시간이 임박해서 접수가 몰리는 이른바 '눈치작전' 현상이 빈번하다. 지원자들이 최대한 경쟁률을 살피고 좀 더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학과에 지원해 합격률을 높여보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눈치작전에만 골몰하다가 학교 선생님과의 실제 상담결과와는 다른 대학·학과에 원서를 접수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자칫 잘못하면 3번의 지원 기회에서 모두 불합격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치우 실장은 "달라진 지원 대학·학과가 상담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된 합격 가능성이 높은 입시군이었다면 괜찮겠지만, 경쟁률 등이나 단순 변심 등을 통해 지원 대학/학과가 달라진 경우라면 합격 가능성이 대체적으로 낮다고 할 수 있다"며 "눈치작전을 고려한다면 가,나,다군 중에서 2곳은 적정·안정 지원을 하고, 전략적으로 노리는 1곳을 정해 지원을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입시 변수 수시로 체크
지난해부터 동일 모집단위의 분할 모집이 금지되면서 모집 군별로 학과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지원하고자 하는 학과의 모집군 뿐만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다른 대학 선발 모집 군도 함께 체크해야 한다. 특히 일부 대학들은 반영과목이나 반영비율 등이 전년도와 바뀔 수도 있다.
또 상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여전히 많은 인원이 수시 모집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기 때문에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은 최초 발표 인원과 차이가 있다는 점, 최초 정시 전형계획에서는 모집 인원을 선발하지 않았던 학과에서 정시 모집 인원을 새롭게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만기 소장은 "대학별, 학과별로 수시에서 정시 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의 편차가 심하고 이월되는 인원에 따라 경쟁률 및 합격선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막판 추가 합격 가능성 열어둬야
아울러 정시 결과 발표 후 미등록 충원 합격 여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내년 2월 3~6일까지 정시 합격자 등록이 되면 가,나,다군에서 중복 합격한 인원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합격한 군 중에서 1곳만 선택해서 등록해야 한다. 필연적으로 합격한 곳 중 등록을 포기한 대학에서는 미등록 충원 합격자를 선발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2017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2월17일까지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을 한다.
대부분 이 기간 초기에는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서 결과가 발표되고 개별 통보된다. 그러나 미등록 충원 합격 마감일이 다가오면 홈페이지에 결과 발표보다는 개별 연락만을 통해 합격이 통보된다. 홈페이지 마지막 발표의 충원 합격자 번호가 자신의 번호와 큰 차이가 없다면 2월17일까지 합격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치우 실장은 "최근 군별 합격자 이동 상황을 보면, 지원 대학에서 부여하는 예비순위 번호는 상위권 학과를 제외하면 모집정원의 0.5~1배수를 넘게 되면 합격 가능성이 낮다"며 "따라서 예비순위를 받더라도 될 수 있으면 앞 번호를 받아야 하고, 만약 최초 합격을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손해 보는 지원이 아닐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김연준 기자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