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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수능 오류' '지진' '아랍어' '수능 금지곡'…스카이에듀 선정 2016년 대입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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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수능 오류' '지진' '아랍어' '수능 금지곡'…스카이에듀 선정 2016년 대입 키워드

[글로벌이코노믹 노정용 기자] '불수능' '수능 오류' '지진' '아랍어' '수능 금지곡' 등이 교육전문업체 스카이에듀가 선정한 2016년 대입 키워드로 꼽혔다. 그동안 변별력이 없어 해마다 '물수능'이 대입 키워드로 선정됐지만 올해는 '물수능'대신 '불수능'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수험생들의 입시에 빨간 불을 켠 '불수능'과 함께 드라마 '태양의 후예'처럼 육•해•공군사관학교와 경찰대 등 '특수대학'이 여느 때보다 인기가 높았다. 수능 전에는 '지진'이 터지면서 수험생은 물론 전 국민을 불안에 빠뜨리기도 했다.
불수능=쉬운 수능을 지켜오던 기조가 6년 만에 깨졌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 만점자 비율이 2011학년도 이후 처음으로 모두 1% 이하였으며, 만점자도 3명에 그쳤다. 만점자 수가 크게 줄어든 영역은 수학 '가'형이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 '나'형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올라갔다. 전반적으로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려웠으며 탐구 영역 역시 작년보다 어려웠다.

한국사 필수=이번 수능에서 한국사 영역이 필수 과목으로 처음 치러졌으며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역사에 대한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한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해 지난 6, 9월 모의평가 한국사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성적표에 등급만 표기된다. 점수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고 대다수의 학교가 한국사 3~4등급까지 만점을 부여한다. 올해 수능에서 한국사 1등급 비율은 21.77%로 나타났다.
수능 오류=시험 출제자들이 가장 끔찍하게 생각하는 수능오류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두 문항이나 발생했다. 그것도 수능 역사상 두 번째 '한 해 두 문항 오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인정한 오류 문항은 한국사 14번과 물리II 9번이다. 올해 처음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 14번 문항은 출제 오류로 복수정답이 인정됐고, 물리II 9번은 모두 정답처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 1140명 정도가 혜택을 받아 추가로 0.97점 정도 평균 점수가 오르는 만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랍어 로또=아랍어는 찍어도 5등급을 받을 수 있어, 수능에서 아랍어는 로또로 통했다. 올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ㆍ한문 영역에서 아랍어Ⅰ을 지원한 응시자는 전체 수험생의 71.1%를 차지해 지난해 비율(52.8%)보다 많이 늘어났다. 그러나 학생들이 쉽게 점수를 따기 위해 아랍어를 선택하는 비정상적 상황의 문제점을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인식해 앞으로 해결책을 고민할 방침이다.

특수대학 인기=올 초 KBS2에서 방영된 드라마 '태양희 후예'의 인기가 대학입시에서도 입증됐다. 올해 육군과 공군사관학교, 국군간호사관학교의 입학 경쟁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해군 사관학교도 역대 2위 수준이었다. 특히 여학생 경쟁률은 3사관학교와 경찰대 모두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극심한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직업인 군 장교 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대학들은 교육에 필요한 모든 것이 국비로 지급되고 수시 6회 제한에 해당되지 않는 것도 높은 인기의 비결이다.

수능 지진=2016년 전국 곳곳에서 지진과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며 수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북 경주 지역은 지난 9월 12일 역대 최대 규모인 5.8 강진 이후 계속되는 여진으로 수능 직전까지 수험생들이 불안에 떨었다. 교육부는 사상 처음으로 수능 당일 지진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하고 지침을 전달했다. 다행히 수능 당일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

수능 금지곡=매년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수능 금지곡이 생기고 있다. 수능 금지곡은 중독성 높은 멜로디와 따라 하고 싶은 안무로 수험생들 머리 속에 무한 반복돼 집중력을 잃게 된다는 노래를 뜻한다.

올해 발표된 신곡 중 수능 금지곡으로 떠올랐던 노래는 아이오아이(I.O.I)의 'PICK ME', 트와이스의 'Cheer Up', 레드벨벳의 '러시안 룰렛'이 있었다. 오랫동안 수능금지곡으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노래로는 샤이니의 '링딩동', 비의 '라 송', SS501의 'U R Man' 등이 있다.
노정용 기자 no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