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자체 실시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중견기업계 의견 조사’ 결과,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경제·외교 분야 한·미 협력 강화를 트럼프 시대 우리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고 9일 밝혔다.
응답자의 62.9%가 트럼프 시대가 한국경제에 미칠 영향을 부정적으로 전망했으며 미국 우선주의, 동맹국 상호주의를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트럼프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리쇼어링과 해외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유치 정책에 대해서도 중견기업의 32.7%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TPP 탈퇴, 멕시코 공장 이전 및 설립 저지, NAFTA 및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언급 등에 따라 미국 시장 진출기지로서 멕시코, 베트남 등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의 피해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일부 중견기업들은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산업 투자, 화석 연료 생산 확대 등의 정책을 긍정적인 기회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중견기업이 두 정책의 효과에 대해 판단을 유보하는 것으로 나타난 데 반해 14.7%, 11.4%의 중견기업은 ‘긍정’ 또는 ‘매우 긍정’으로 응답했다.
미국 내 경기부양에 따라 대미 수출 및 미국 인프라 시장 진출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는 중견기업계의 희망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가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활동이 커다란 위협에 직면했다”라면서, “정부는 경제·외교 컨트롤 타워를 조속히 확립하고 포괄적 정책 대응과 양국 간 소통 강화를 통해 우리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