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김현경 기자] 30대 여성이 투신 사망한 오류동역 열차사고 현장에서 무척 괴로워 보이는 기관사의 모습이 포착돼 누리꾼들을 안타깝게 했다.
26일 서울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투신사고 이후 SNS를 통해 고개를 푹 숙인 채 기관실에서 나오지 못하는 기관사의 모습이 확산됐기 때문.
이날 사고 직후 한 시민이 촬영한 사진에서 기관사는 충격이 큰 듯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푹 숙였다. 열차를 운전하면서 사람이 뛰어드는 것을 봤지만, 결과적으로 사고를 피하지 못한 죄책감과 충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오류동역에 진입하면서 플랫폼에서 사람이 뛰어내리는걸 목격한 기관사는 급제동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제동거리가 짧아 충돌을 피할 수 없었고, 선로로 뛰어든 30대 여성은 현장에서 사망했다.
열차 인명사고가 발생한 경우 시신 수습은 119구조대나 경찰의 역할이지만 기관사들은 몸을 던지는 사람을 본 것만으로 커다란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관사는 자신이 운전하는 지하철에 뛰어든 여성의 마지막 표정이 잊히지 않아 오랫동안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감에 사로잡혔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2012년에는 투신장면을 목격한 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에 시달리던 기관사가 선로에 뛰어든 사건도 있었다. 같은 해 다른 기관사는 우울증을 견디지 못하고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 사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누리꾼들은 투신 사망한 여성보다 오히려 기관사에 대한 우려와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날 관련 기사 댓글에는 기관사에 대한 보다 세심한 심리상담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