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주차 '딱지'를 붙인 관리소 측에 불만을 품고 자신의 차량으로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막아 버린 50대 여성의 행동이 도마에 오른 것. 이 여성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비난이 쇄도하는데도 불구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송도 불법주차' 사건은 지난 27일 오후 4시 43분께 시작됐다. 자신의 캠리 승용차에 주차위반 스티커가 부착된 것을 확인한 A씨가 관리소에 사과를 요구하며 막말을 퍼부은 뒤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막고 자리를 떠났다.
출입구가 막혀 불편을 겪은 주민들은 경찰에 신고했으나, 사유지라는 이유로 견인을 할 수 없었다. 차주 A씨는 6시간이 넘도록 연락을 받지 않았고, 결국 주민 20여명이 차를 들어 진입로 인근으로 옮겼다.
더욱 황당한 것은 이처럼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친 A씨가 관리소와 동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아직까지 차를 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A씨는 28일 늦은 밤 자신의 차량에 나타나 차는 그대로 둔 채 골프 가방만 꺼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화가 난 주민들은 해당 승용차에 '미친 것 아니냐' '어디서 갑질이냐' '제발 개념 좀' 등의 메모를 적어 부착하고 있다.
아울러 주민들은 정해진 일시까지 A씨가 차를 빼지 않을 경우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해당 주민이 사는 동‧호수를 공개하고 형사상 고발조치 및 민사상 손배소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A씨에게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A씨는 다음 달 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