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너진 건물에 깔리거나 지붕에서 떨어지는 등 강풍에 따른 인명피해가 6명 발생했고,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활주로가 침수돼 공항이 폐쇄됐다.
NHK 등 현지언론이 내보내고 있는 현장영상을 보면 건물 외벽이 뜯겨 나가고 달리던 차량이 쓰러지는가하면 운행을 중단한 대관람차가 저절로 돌고 있는 모습 등이 확인된다.
인공섬에 위치한 오사카 간사이공항은 광범위한 부분이 물에 잠겨 활주로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다.
정박 중이던 유조선이 풍랑에 출렁이며 떠내려가 간사이공항 인근 다리와 충돌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 다리 통행이 금지되면서 공항이용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
오사카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지여서 한국인들의 피해도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여행커뮤니티와 SNS에는 "간사이공항 정상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루어지기 어려워 보이는데 예약해둔 여행을 어떻게 해야 하냐"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간사이공항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한때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한편 태풍 제비는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2m, 강풍반경 280km의 세력을 가진 채 4일 저녁 시토쿠와 킨키를 통과한 뒤 센다이 서북서쪽 해상에 위치해 있다.
김현경 기자 k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