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설훈 최고위원. 20대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 하락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탓"이라고 돌렸다. 그러자 난리가 났다. 듣는 20대도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교육 정책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청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23일 설 의원의 해명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설훈 의원이 사과 했다고 하는데 간결하게 사과 내용을 3줄 요약해보면 '화났으면 미안, 그런데 니들 교육 안 된 건 맞음, 교육 잘 못해서 ㅈㅅ(죄송)'"이라고 썼다. 설 의원의 사과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실언을 했다가 바로 잘린 경우도 있다.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다. 김 전 보좌관은 청년들에게 '아세안'으로 가라고 했다가 비판이 거세지며 사임했고,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은 "(20대 남성들이) 성인지감수성을 키워 사고할 때까지 설명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해 구설에 올랐다. 입이 가볍다고만 할 수 없다. 근본적으로 그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정부·여당은 20~30대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지지율이 빠지니 신경을 안 쓸 수 없다. 그 원인을 밖으로 돌리다가 사고를 친 셈이다. 지지율을 끌어 올리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20대가 원하는 것을 찾아 해결해 주면 된다. 물론 취업 등 쉽지는 않다. 정부가 성의라도 보여주어 한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까 등을 돌린다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이 각계 각층 인사들을 청와대로 불러 얘기를 듣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20대도 초청해 대화를 나눴으면 한다. 20대는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다. 그들이 정부에 등을 돌리고, 좌절에 빠지면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다. 사람이 재산이다. 그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어라.
오풍연 주필 poongye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