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전세계에는 대규모 지하갱도 시설이 1만여곳 있으며 특히 북한에 4800여개가 있다. 미 육군은 대규모 지하시설에서 벌어질 전투에 대비해 2017년 기준으로 31개 전투여단 중 26개 여단의 훈련과 장비확보를 위해 총 5억 7200만 달러를 지출했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4일(현지시각)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에릭 웨슬리 미국 육군 미래사령부 부사령관이 "육군 현대화 6대 과제와는 별도로 지하갱도 전투 분야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 미래사령부는 장거리 정밀 화력, 차세대 전투차량, 미래 수직이착륙기, 기동과 원정군인 육군 네트워크, 대공과 미사일 방어, 병사 살상력 등 6대 현대화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 2018년 창설됐다.
웨슬리 부사령관은 '지하갱도가 많은 북한의 전장 상황에 대비해서 어떤 투자가 이뤄지고 있느냐'는 VOA의 질문에 "육군의 미래 설계 방향은 '최대 위협'으로 상정한 러시아와,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지하갱도전은 주요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반도에 적용되는 많은 사례들과 함께 예외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문제는 미 육군이 적들을 격퇴하기 위한 미래 무기체계 개발 투자와는 별도로 전장환경 요구 조건에 맞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웨슬리 부사령관은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지하 갱도전은 직접 갱도를 파고 들어간다는 측면에서 여전히 어려운 과제지만, 이미 상당한 투자를 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게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북한의 지하 갱도 시설을 침투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가장 잘 알겠지만, 미래사령부는 충분한 자원을 확보했다고 판단하며, 관련 훈련도 만족스럽게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웨슬리 부사령관은 육군이 추진중인 장거리 정밀화력 개발 사업은 북한이 아닌 중국, 러시아 등 ‘최대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