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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이 방사포 잇따라 쏜 이유...한미 미사일 방어체계 회피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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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이 방사포 잇따라 쏜 이유...한미 미사일 방어체계 회피 목적

북한이 최근 잇따라 쏜 발사체가 초대형 발사체라는 데 한국 군당국과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이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양한 탄도비행 실험을 해 한미연합군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이 초대형 방사포에서 앞을 걷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이미지 확대보기
김정은이 초대형 방사포에서 앞을 걷고 있다.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 2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한 데 이어 9일 또 발사체 3발을 쏘아올렸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쏜 발사체가 600mm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되며, 3발의 비행거리는 최대 200km, 정점 고도는 50km라고 발표했다. 북한 초대형 방사포는 이동식 발사 차량에 탑재된 4개 발사관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일 쏜 초대형 방사포의 2발의 비행거리는 최대 240km, 정점 고도는 35km 였다. 또 초대형 방사포 2발 사격을 처음 선보인 지난해 8월의 경우, 비행거리는 최대 380여km, 정점 고도는 97km이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10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이번에 북한이 쏜 발사체가 동일한 초대형 방사포라고 가정했을 때, 이번 달의 두차례 발사 모두 발사각도가 낮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낮은 발사각으로 발사하면서 다양한 궤적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낮은 궤적의 비행을 방어하는 것이 상당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드의 미사일 최대 요격 사거리는 200km, 요격 가능 고도는 40~150km이다.

그는 고도가 낮은 발사체를 겨냥한 패트리어트 체계 등으로 요격이 가능하겠지만, 한반도의 짧은 종단 거리 때문에 요격에 대응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고도를 낮추고 있는 것이 미사일 방어 체계를 회피하는 전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초대형 방사포를 사드의 요격 사거리 밖에서 낮은 발사각으로 쏠 경우, 탄도 궤적 하강 지점에서 이미 사드의 요격 고도 밖으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도 다양한 탄도 궤적 실험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실러 박사는 전문 용어로는 ‘발사 도표’로 불린다며, 미사일을 자체 개발 할 경우, 실전에서 표적에 타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실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