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정신을 제대로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 이상을 뛰어넘어 135년 역사의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올려달라.”
황창규 KT 회장이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KT 수장으로 보냈던 지난 날의 소회와 향후 기업 성장에 대한 염원을 밝혔다.
황 회장은 지난 23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조용한 이임식을 가졌다. 이날 황 회장은 “KT의 미래, 먹거리, 그리고 KT 정신을 제대로 세운 CEO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지난 6년간 강력한 경쟁력을 보여준 임직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지금까지 만들어 온 성과 그 이상을 뛰어넘어 135년 역사의 KT그룹을 글로벌 1등으로 올려 달라”는 부탁의 말을 전했다.
황 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총 6년간 KT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역대 최장 근무 기록을 달성했다. 아울러 연임 후 임기를 무사히 마친 첫 KT 대표 사례를 기록하게 됐다. 임기 동안 그는 KT의 실적 개선에 이뤄냈으며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으로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다만, 임기 중 발생한 아현지사 화재 사건과 불법채용,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 등은 오점으로 남았다.
황 회장은 ‘Mr. 5G’라고 불릴 정도로 5G 이동통신 상용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지난 2015년, 2017년, 2019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기조연설 자리에서 5G의 가능성과 미래를 강조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로 5G 상용망을 시연했다. 아울러 그는 2017년에 인공지능(AI) 플랫폼 기가지니를 선보이면서 AI스피커, AI셋톱박스 등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올해엔 ‘AI 전문기업 성장’이라는 KT의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의 자리는 후임인 구현모 KT 사장이 맡게 된다. 구 사장은 오는 30일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대표 승인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