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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종 차별 '우드로 윌슨' 이름, 몬머스대·프린스턴대에서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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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인종 차별 '우드로 윌슨' 이름, 몬머스대·프린스턴대에서 삭제

총장 재직 중 흑인 학생들 입학 금지
프린스턴대는 공공국제정책대학원과 기숙형대학의 명칭에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사진=NPR이미지 확대보기
프린스턴대는 공공국제정책대학원과 기숙형대학의 명칭에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사진=NPR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의 이름을 지워라.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사망한 뒤 촉발된 흑백갈등이 거세게 표출되면서 미국 대학들이 학교의 각종 이름에서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없애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프린스턴대(Princeton University)는 공공국제정책대학원과 기숙형대학의 명칭에서 윌슨 전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드로 윌슨 공공국제 스쿨’과 ‘우드로 윌슨 레지덴셀 칼리지는 각기 ‘프린스턴 공공국제문제 스쿨’과 ‘퍼스트 칼리지’(First College)로 바뀐다.
윌슨 전 대통령은 프린스턴 대학 총장을 지내기도 했지만, 인종차별을 지지했던 인물로 진보계층의 비판을 받아왔던 정치인이다.

1902∼1910년 뉴저지주 소재 프린스턴대 총장을 지냈다가 1911∼1913년 뉴저지 주지사를 거쳐 1913~1921년 대통령을 지냈다. 프린스턴대 총장 재직 경험이 대통령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그는 총장으로 있으면서 흑인 학생들의 입학을 금지하고,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큐 클럭스 클랜(KKK)에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 백악관에 들어가서도 인종차별과 흑백분리 방침을 지지했다.

윌슨 대통령 이름 삭제 논란은 2016년에도 불거졌다. 당시에는 프린스턴대학 운영위원회가 “윌슨 전 대통령이 복잡한 유산을 남긴 것을 공개적으로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며 논란 끝에 이름을 삭제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이름을 삭제하지 않기로 한 방침이 우리 시대의 가치와 뜻에 반하는 견해와 행동에 대한지지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21일 뉴저지주 소재 몬머스대학(Monmouth University)도 건물 이름에서 윌슨 대통령의 이름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