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첫 선을 보였던 ‘호빵’이 올해로 50년을 맞았다는 소식이다.
호빵은 ‘뜨거워서 호호 불면서 먹는 빵’이다. 이제는 ‘제품이름’이 아니라 ‘보통명사’가 되었다는 SPC삼립의 얘기 그대로가 되었다.
호빵은 이렇게 ‘변함없는’ 호빵이지만, 정반대의 ‘기호품’이 있다. ‘담배’다.
1971년 호빵이 등장했던 당시 서민들은 한 갑에 60원짜리 ‘신탄진’ 담배를 많이 피웠다. 고급 담배인 100원짜리 ‘청자’가 있었지만 서민들 주머니사정으로는 부담스러웠다.
6개비가 들어 있는 ‘스포츠’ 담배와 10개비짜리 ‘희망’도 있었다. 담배를 줄이려는 골초들이 피울 수 있었다. 시가처럼 독한 맛인 ‘한강’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다. 그런 담배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하기 어려워졌다.
호빵이 50년 세월을 지키는 동안 사라졌던 담배명은 '장미 라일락 샘 환희 새마을 태양 거북선 한산도 은하수 아리랑 디스 솔 88 수정 하나로 엑스포 심플 겟투 도라지 한라산 시나브로 리치 에세 글로리 오마샤리프 88디럭스마일드' 등이다.
담배 장사를 했던 정부와 KT&G는 애연가들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서 제품을 내놓았지만, SPC삼립의 '호빵'처럼 우리 곁에 '장수 담배'가 없어 아쉬움이 더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