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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3분기 성적 '해외·신사업'에서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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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3분기 성적 '해외·신사업'에서 갈렸다

삼성‧현대‧대우, 국내 영업 선방에도 코로나 여파 해외사업 지연에 영업익 급감
GS‧대림‧현산, 국내주택 호조에 신사업 효과 더해져 영업익 10% 이상 증가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까지 나름 선방했던 건설업계가 하반기 들어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코로나19에 따른 해외 건설현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추가 원가 반영 등의 이유로 3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 안정적인 주택사업을 전개하고, 신사업을 추진했던 건설사들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기록해 주목된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건설 부문을 포함한 7조 85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같은 2160억 원을 기록했다. 상사와 바이오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 덕이다.

건설 부문만 떼어놓고 보면 매출 3조 1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 늘었으나, 영업이익에서 1240억 원으로 12.7% 크게 줄었다. 국내외 플랜트사업과 빌딩 공사 진행 호조로 매출 외형은 커졌지만, 코로나19로 일부 현장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뒷걸음질한 것이다.
삼성물산 측은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어려운 경영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나, 사업 구조과 운영 효율화, 신사업 모색 등을 통해 연간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도 ‘팬데믹 먹구름’을 걷어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 425억 원으로 1.1% 감소로 막는 선방을 펼쳤지만, 영억이익 1398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무려 41.5% 급감했고, 당기순이익도 61.6% 줄어든 838억 원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현대건설이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게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도 코로나19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3분기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우건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2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1190억원) 동기 대비 13.5% 줄었다. 영업이익 감소는 역시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해외 현장의 매출화가 전반적으로 더딘 가운데 공기 지연에 따른 추가 원가가 토목에서 250억 원, 플랜트에서 180억 원이 반영된 결과였다. 여기에 국내 분양사업이 일부 지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주택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고, 해외 사업장도 차츰 정상화 되고 있어 연말부터 본격적인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GS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3분기 수익성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3분기에 전년 동기(1880억 원) 대비 11.7% 증가한 2100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 1900억 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9.1%를 기록하며 견실한 이익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같은 GS건설의 실적 호조는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매출 총이익률은 건축·주택 부문이 23.5%를 기록했고, 신사업 부문도 18.8%를 달성했다.

대림산업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 2219억 원, 영업이익 2496억 원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12% 증가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수주, 매출,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 지표가 전년 대비 개선됐다”며 “건설사업부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카리플렉스 등 자회사의 신규 연결 편입 효과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4% 증가한 132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으나, 상승영업이익률은 16.3%로 지난 분기(15.3%) 보다 상승했다. 자체 사업지인 대전아이파크시티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영통아이파크캐슬3단지가 착공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해외사업장이 타격을 맞으면서, 국내에 집중한 건설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라며 “다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국내 시장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건설사들이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더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