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항로에서 운임 상승과 선적공간 부족문제가 발생해 이와 유사한 상황이 유럽, 동남아항로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얘기다.
◇ HMM, 미주 동부항로에 임시선박으로 다목적선 투입
HMM은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국내 수출기업들의 긴급한 수요에 맞춰 부산항을 출항해 미주 동부 조지아주(州) 사바나항으로 향하는 임시선박 1척을 투입한다.
이번 임시선박은 컨테이너선이 아닌 HMM이 보유중인 다목적선이며 1400TEU의 컨테이너 화물을 운송한다.
다목적선은 일반적으로 석유화학설비, 발전설비 같은 초대형 특수화물을 운송하지만 필요에 따라 컨테이너도 실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이번 결정은 미주항로 수출길을 확보하지 못한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목적선까지 동원하게 된 것이다.
◇ HMM, 1월 유럽항로에도 임시선박 1척 투입
아시아발(發) 유럽항로의 해상 운임은 연초 TEU 당 1124달러에 불과했으나 최근 3797달러까지 치솟았다. 유럽항로를 이용하려는 수출기업들이 몰리면서 가격 급등은 물론 선적공간 부족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HMM은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년 1월 중 유럽항로에도 임시선박 1척을 투입할 계획이다.
선박을 찾는 기간 동안 수출기업들의 불편과 손실이 크기 때문에 HMM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수출기업과 국전선사의 협력을 계기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국적선사 이용률을 높여 상생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 해수부, 외국선사들과 협조해 수출기업 지원
해수부 요청에 외국선사들도 동참하고 있다.
이 달 외국선사 미주항로 선적량을 살펴보면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지난해 12월에 비해 109% 증가한 7525TEU를 선적했고 프랑스 선사 CMA CGM은 이번 달에 임시선박 3척을 투입해 국내 수출기업들을 지원했다.
스위스 선사 MSC는 부산항을 경유하는 아시아~미주항로 신규 노선을 개설해 이달 28일부터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머스크는 국내에 매주 350TEU 규모 선적공간을 추가 지원하고 지원하고 CMA CGM은 내년 1월 2척의 임시선박을 투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