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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공의 힘'] 공기업 심장을 가다 (2)한국수자원공사 다목적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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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공의 힘'] 공기업 심장을 가다 (2)한국수자원공사 다목적댐

소양강댐 충주댐 등 '근대화 밑거름'...40년 이상 노후 많아져 '스마트 댐관리 시스템' 구축
국내 최대 사력댐 소양강댐, 콘크리트댐 충주댐 등에 총 1GW 규모 수력발전시설 운영
세계 최초 댐 저수지 수상태양광 상용화...소수력 등 댐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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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1970~1980년대 산업화의 기반이 됐던 다목적댐들의 안전 관리와 수명 연장을 위해 한국판 뉴딜정책의 하나로 '스마트 댐관리 시스템' 구축에 힘쏟고 있다.

다목적댐은 근대화 시기에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홍수예방, 수력발전 에너지공급으로 경제성장의 밑바탕이 됐으나, 현재는 40년 이상 노후화된 댐이 많아 안전관리가 중요한 과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댐 안전점검에 무인비행체 드론을 도입했고,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인공지능(AI)와 디지털트윈(3차원 가상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댐 스마트 안전관리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드론을 활용해 점검하면 사람이 작업줄 등을 이용해 내려가 육안으로 점검하는 방식에 비해 접근이 어려운 곳까지 꼼꼼하게 점검할 수 있다.
또한, 드론과 디지털트윈 기술로 축적한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댐의 보완이 가능하고 노후화된 댐의 성능개선과 수명연장을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 댐 안전관리를 전담할 실무조직인 '댐 안전관리센터'를 신설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다목적댐 20개, 용수댐 14개, 홍수조절용댐 3개 등 국내 총 37개 댐의 스마트 안전관리체계 확립을 목표로 하는 한국판 뉴딜 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다목적댐, 신재생에너지 생산에도 한 몫...수상태양광 대폭 확대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소양강댐 전경.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소양강댐 전경. 사진=한국수자원공사


다목적댐은 지난 수십년 간 국내 신재생에너지 생산에도 기여해 오고 있다.

높이 97.5m, 길이 447m의 국내 최대 콘크리트 다목적댐인 충주댐은 국내 댐 중 최대 용량인 412메가와트(㎿)급 수력발전시설을 자랑하고 있으며, 소양강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저수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소양강댐은 높이 123m, 길이 530m의 국내 최대 사력댐으로 200㎿ 규모의 수력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른 다목적댐인 안동댐 90㎿, 대청댐 90㎿ 등을 합치면 총 1기가와트(GW) 이상의 수력발전시설을 수자원공사는 운영하고 있다.

또한, 경기 시화방조제에는 254㎿ 규모의 세계 최대 조력발전소인 시화조력발전소도 수자원공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발전량은 우리 국민 5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을 과시한다.

덕분에 수자원공사는 국내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약 10%를 생산하는 국내 1위 신재생에너지 기업 위상을 갖춘 동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제시했던 '탄소중립'을 이미 실현한 상태이다.

한발 더 나아가 지난해 11월 기후위기 극복 노력을 한층 강화하는 취지에서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RE100(사용 에너지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 동참을 선언했다.

◇ 기술혁신, 물재해 예방, 맑은물 공급으로 '물 종합 플랫폼' 최고 기업 목표

경기도 시화방조제에 있는 시화조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시화방조제에 있는 시화조력발전소 전경.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기존 다목적댐에 소(小)수력발전, 풍력발전, 댐 저수지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발전도 확대하고 있다.

비록 소규모이지만 대규모 댐 추가 건설 없이 물의 흐름을 이용해 안정된 수력발전을 할 수 있는 소수력발전은 소양강댐 등에서 운영 또는 추진 중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댐 저수지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사업을 상용화했으며, 현재 소양강댐, 합천댐, 보령댐 등 저수지에 수상태양광을 운영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경북도 등과 함께 안동댐 등 경북 8개 댐 저수지에 총 648㎿ 규모의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등 댐 저수지 수면을 활용한 수상태양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수열에너지와 같은 청정 물에너지 보급을 늘려 국내 기업들이 조속히 RE100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과감한 기술혁신, 물 재해로부터 국민안전 확보, 맑은 물 공급 등을 통해 세계 최고의 물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수자원공사, 한국형 수처리기술 'K-워터' 해외서도 통한다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오른쪽)이 2020년 12월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사장과 '상하수도분야 협력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오른쪽)이 2020년 12월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20 글로벌 코리아 박람회'에서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공사 사장과 '상하수도분야 협력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창립 후 53년 동안 축적해 온 댐 건설 노하우와 물 특화기술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1994년 중국 산시(山西)성 분하강 유역 조사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30여개 국가에서 80여 개 사업을 수행했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사업도 12개국 14개이며, 이 가운데 댐·수력발전 대표사업으로 파키스탄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 필리핀 앙갓(Angat) 수력발전을 꼽을 수 있다.

파트린드 수력발전은 파키스탄 북서부 무자파라바드 지역에 댐과 150메가와트(㎿)급 수력발전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2012년 수자원공사가 직접 시행해 오는 2047년까지 BOOT(건설·소유·운영·양도) 방식으로 진행된다.

앙갓 수력발전은 필리핀 북동부 지역에 있는 218㎿급 다목적댐을 인수해 운영하는 사업으로, 2014년 수자원공사가 인수해 오는 2039년까지 운영한다. 수도 마닐라 시민이 사용하는 수돗물의 98%를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소양강댐보다 많은 전력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280㎿ 규모의 조지아 넨스크라(Nenskra) 수력발전, 15㎿ 규모의 솔로몬 티나(Tina) 수력발전,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인 캄보디아 다운트리댐·살라타온댐 개발 프로젝트(관리컨설팅 용역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 수자원공사가 힘쏟고 있는 사업은 상하수도 등 수처리 기술, 스마트 수변도시 조성 기술과 경험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카리안(Karian) 광역상수도 사업의 수주가 유력한 가운데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공공주택사업부 장관과 화상회의를 갖고 '부산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을 소개하면서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에 한국의 선진 물관리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또한, 지난해 8월 서(西)우즈베키스탄 상수도개발 컨설팅 용역사업 수주에 이어 같은 해 12월 우즈베키스탄 상하수도 공사를 포함한 상하수도 분야 업무협약도 맺었다.

이처럼 해외에서 수처리 특화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동남아시아 메콩강 등 수자원이 풍부한 신남방 국가는 물론, 수자원이 부족한 신북방 국가에도 깨끗한 식수 공급과 물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