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동산 규제 등으로 안팎에 위기를 맞은 건설업계가 신사업으로 새 판 짜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업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이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이코노믹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주목하고 있는 새 먹거리와 전략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과감한 인수합병(M&A)과 글로벌 합작법인(JV)을 통해 신성장동력과 수익성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신경영의 시동을 거는 것이다.
친환경사업부문은 스마트그린산단사업·리사이클링사업 등으로 구성되는데 안 사장은 리사이클링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난해 어팔마캐피탈로부터 EMC홀딩스를 약 1조원에 인수했다. EMC홀딩스는 1개의 매립지와 4개의 소각장과 54개의 수처리사업장(970개 처리시설)을 보유한 종합 환경플랫폼 기업이다.
친환경 연료전지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1월 글로벌 연료전지 주기기 제작업체인 미국 블룸에너지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국내 생산을 위한 '블룸SK퓨얼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분율은 SK건설이 49%, 블룸에너지가 51%이다.
SOFC는 고효율 신재생 분산 발전설비로 기존 연료전지 대비 발전 효율이 높으며 백연과 미세먼지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꼽힌다.
SK건설은 SOFC 국산화에 오랫동안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8년 블룸에너지와 SOFC 국내 독점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며 연료전지 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경북 구미에 마련한 블룸SK퓨얼셀 제조공장은 지난해 10월 준공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생산규모는 올해 연산 50메가와트(㎿)로 시작해 오는 2027년에는 400㎿까지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성과 실현도 나오고 있다. SK건설은 지난해 미국 내 시장점유율 1위인 데이터센터 전문 운영 기업인 에퀴닉스의 SOFC EPC(설계·조달·시공) 공사를 수주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역에 위치한 에퀴닉스 소유 데이터센터에 6.4㎿ 규모의 SOFC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올해 4월 착공해 8개월 간의 공사를 거쳐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SK건설은 이 사업에 발전사업자로도 참여, 친환경 분산발전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SK건설은 이달 초 자회사 SK TNS(티엔에스)를 사모펀드(PEF)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SK티엔에스는 통신망 공사를 영위하는 SK건설의 자회사로, 최근 3년 동안의 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500억 원, 411억 원 수준인 '알짜' 자회사로 꼽힌다.
이같은 행보는 비핵심자산 정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중 친환경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건설은 올해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역량을 집중, 기업경영의 새로운 축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안재현 사장은 신년사에서 “ESG는 시대적 요구이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경영의 새로운 축”이라고 강조하며 “올해 환경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등 ESG를 선도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