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방산 전문 매체인 Defence24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 차기 전차 사업인 WILK 프로그램에서 시장 분석 차원에서 미국 정부가 주력전차인 M1 에이브럼스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과 K2의 앞길에 강력한 복병이 등장했다.K2 흑표전차는 55경장 120mm 활강포를 탑재해 공격력이 뛰어나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승무원이 3명에 불과하고 능동방어장치(APIS ) 등을 달아 생존성도 높다.무게는 55t으로 M1에 비해 가볍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인의 큰 체구를 감안해 보기륜을 하나 더 달고 장갑을 강화해 K2 흑표전차보다 더 크고 무거운 전차를 제안했다.
폴란드 방산매체 디펜스24는 폴란드 방위사업청(Armament Inspectorate)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WILK에 따른 차기 전차조달에 필요한 분석 개념화 단계는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면서 "관련한 협의에는 폴란드 현지 업체 외에 현대로템, 독일 크라우스마페이베크만(KMW)과 라인메탈 디펜스, 미 육군, BAE시스템스, 제너럴다이내믹스유럽랜드시스템스가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랜드시스템이 바로 M1 전차를 생산하는 기업이고 KMW와 라인메탈은 레오파르트 전차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이 대변인은 후보 전차를 특정하지 않은 채 "우리는 기존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앞으로 개발될 것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펜스24는 "미 육군과 논의가 됐다는 것으는 M1 에이브럼스 전차가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는 것을 의민한다"면서 "에이브럼스 전차는 미국 정부에 의해 대외군사판매(FMS)를 통해 제공될 수 있다"고 전했다.
FMS는 미국 정부가 군수물자 무기 등을 외국 정부에 판매하는 일을 말한다. 외국 정부는 같은 군수업체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와 조율을 거쳐 무기를 조달한다. 미국 방산업체들은 미국 정부와 계약을 맺고 무기를 생산하고 납품하는 만큼 무기 품질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