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백제’는 저자인 이장웅이 한성백제박물관의 백제학연구소에 근무하는 동안 지면에 발표한 글들을 보완해 재구성하고 ‘사료로 보는 한성백제’부분을 새로 추가해 엮은 것이다.
이 책의 제1장 ‘한강 역사의 시작, 한성백제’는 도보 또는 지하철 답사를 염두에 두고 구성됐다.
서울 역사의 시발점을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바위절터(암사)와 신석기 시대의 암사동 유적, 풍납동 토성, 몽촌토성, 한성백제박물관, 석촌동 고분군, 방이동 고분군까지 한성백제를 중심으로 한 서울 강동구와 송파구 일대 유적지들을 동선에 따라 답사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
제2장 ‘백제의 건국 과정’은 서울 지역에 백제 건국 집단이 정착하는 과정을 다뤘다. 건국 시조와 그 기원, 건국 장소, 건국 시기 등 백제의 건국과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사항들을 총정리하면서 그 역사의 현장 사진을 수록했다.
제3장 ‘백제의 왕과 그 업적’은 백제 31명의 왕과 그 시기에 대한 개략적인 역사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저자는 송파구청으로부터 내용에 대한 감수를 맡으면서 그 과정에서 정리한 내용을 2017, ‘역사 교육과 활용을 위한 백제 각 왕대(王代) 주요 업작 검토’(역사와 교육) 25에 실었고 이를 수정·보완했다.
제4장 ‘한성백제와 중국의 문화 교류’는 한국 고대의 삼국 중 가장 활발한 대외 교류를 했던 백제가 한성 도읍 시기에 해당하는 중국 왕조들과 문화 교류를 진행한 내용을 담았다.
제5장 ‘사료로 보는 한성백제’는 ‘삼국사기’ 백제본기 중 한성백제 시기에 해당하는 기록에 대한 역주와 함께 중국 사서인 ‘후한서’와 ‘삼국지’ 중 한(韓) 기록에 대한 간단한 역주를 실었다.
저자는 언제나 대중적이라는 것이 깊이가 얕다는 것을 뜻해서는 안 된다며, 실제 역사 자료의 기록이 어떠한지 한문 원문은 아니더라도 한글 번역본 정도는 직접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그러면서 한성백제 관련 자료의 한극 번역문과 함께 기존 연구 성과들을 바탕으로 정리한 역주를 제시했다.
특히 ‘삼국사기’ 백제본기에는 별자리와 재이(災異)관련 기록이 많으므로 동양 별자리 관련 기록의 해체에 신경을 썼다.
한문 원문은 국사편찬위원회의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사이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 이장웅은 “역사는 사람이 걸어온 흔적이면서, 기록한 사람의 관점에 따라 선택되어 남게 된 발자취의 학문이다. 사람은 역사를 공부하고, 또 역사를 만들어가며, 기록된 글에는 그 사람의 경첨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흘러가는 사건이 모두 역사가 되지는 않듯이.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중요하지는 않지만 나의 관점에서 의미를 지니게 된 사건과 사람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