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경기도 내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가 지난해 말 발표한 ‘경기도 시군단위 지역내총생산’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남양주시 전체 지역내총생산은 11조 5269억원으로 도내 13위다.
그러나 1인당 GRDP는 1641만원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꼴찌다.
지역내총생산((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은 생산액, 단가, 물가 등 기초통계를 바탕으로 해당 지역의 총생산액을 추계한 자료다. 이는 생산측면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가를 나타내는 것으로 지역 경제규모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경제종합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1인당 GRDP가 낮다고 경제여건이 나쁘거나 주민 소득과 소비가 적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거주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규모 있는 기업이 늘어나지 않아 도시 자족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경기도 인구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낮다고 해서 경제여건이 나쁘다고 볼수는 없지만 대기업 등 부가가치 높은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라며 “부가가치 경쟁력이 좋지 않다는 의미는 자족기능이 약하다는 것으로 부가가치 높은 기업유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1인당 지역내총샌산은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규제 뿐만 아니라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부가가치 높은 기업들이 입주를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생산활동은 사실상 제자리인 반면 인구만 급속도록 늘어난다면 배드타운으로 전락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낮다는 것은 지역 내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생산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자족도시로 성장하려면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기업들의 경제활동을 적극 지원하는 등 산업과 일자리 중심의 행정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그러나 1인당 지역내총생산을 끌어올리거나 자족기능을 높일 수 있는 방안 모색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왕숙신도시 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 바이오·신조재·스마트그리드·지식기반사업 업종 등 부가가치 높은 기업을 유치하기 노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1인당 지역내총생산이 낮아진 것일 뿐”이라며 “왕숙신도시 내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 부가가치 높은 기업이 유치될 경우 지역경제는 물론 1인당 지역내총생산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에는 진관일반산업단지 등 3개의 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을 포함해 모두 2,571개의 기업이 들어서 있지만 대기업은 빙그레 1, 2공장 뿐으로 인구 증가 속도에 비해 생산기반을 늘리거나 부가가치 높은 기업 유치가 더딘 실정이다.
장선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ight_hee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