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리(金周利, Ju Li Kim)는 아버지 김종수, 어머니 서진경의 1남 1녀 가운데 동생으로 을해년 오월 서울에서 출생했다. 서울 경인초, 선화예중, 미국 오크 힐 고등학교(Oak Hill High School), 미국 뉴 잉글랜드 콘서바토리(New England Conservatory)의 BM과 MM을 거쳐 올해 3월부터 한양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한다. 그동안 양유진, 김미경, 캐서린 룩텐버그(Kathryn Lucktenberg), 김광훈, 김수빈(Soovin Kim), 니콜라스 키친(Nicholas Kitchen), 이경선 등이 그녀를 지도한 스승들이다.
주리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부모의 영향으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면서 생활해왔다. 오빠가 취미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다 보니 주리도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무대에서 연주하고 내려오면 그녀를 자랑스러워하는 부모님의 기뻐하는 모습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느끼게 했고, 그렇게 어려서부터 음악과 가까이 지내면서 연주하다 보니 그녀의 삶에서 음악은 떼어낼 수 없는 한 몸이 되었다.
클래식 좋아하는 부모 영향 어린 시절 음악 접해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새로운 해석 수용
많은 연주자가 크고 작은 실패와 마주하며 힘들어하며 명멸한다. 주리는 그것을 이겨내는 방법이 ‘동기부여를 지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이 아니더라도 다른 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받고 또 다른 목표를 세우며 바쁘게 살려고 노력한다. 계획한 일들을 성취해 나가면서 한층 더 음악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을 키운다. 그녀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행복해지기 위해서이기 때문에 ‘늘 행복해지자!’라는 생각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
김주리가 제일 아끼는 음악회는 뉴잉글랜드 음악원 석사과정 중 보르메오 현악 4중주(Borromeo String Quartet) 멤버 교수들이 진행하는 보로메오 현악 4중주 베토벤 세미나 수업에서 그녀의 실내악 팀이 뽑혀 조든 홀(Jordan Hall)에서 베토벤 현악 4중주 14번 Op. 131(제1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이다. 그녀에겐 미국 역사기념물로 선정된 콘서트장이며 뛰어난 음향으로 찬사를 받는 조든 홀에서 베토벤 현악 4중주 Op. 131을 연주한 것이 제일 기억에 남고 뜻깊은 음악회가 되었다.
그녀가 연주한 곡은 베토벤의 현악 4중주 가운데 유일하게 7개의 악장이나 되어 가장 길고 어려운 곡으로 베토벤이 40분가량 쉬지 않고 계속 연주할 것을 직접 악보에 적어두었던 곡이다. 인생의 막바지에 작곡한 그 곡을 연습하며 실내악 멤버들과의 화합을 통해 찾는 소리의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에 감사했고, 그 곡을 공부하면서 베토벤의 인생을 곡으로 담은 대서사시를 엿볼 수 있어서 연주자로서 감동적이고 즐거워했다.
주리는 음악 이외에도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는 영화를 좋아한다. 이탈리아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몽상가들)와 미쉘 공드리(수면의 과학, 이터널 선샤인, 무드 인디고), 얀 사무엘(디어 미), 장 피에르 주네(아멜리에) 같은 프랑스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 또한 프랑스 니스의 마티스 미술관에서 받았던 역동적이면서 강렬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마티스를 좋아한다. 전쟁을 이겨낸 마티스처럼 현실을 극복하고 긍정적이고 행복을 전달하는 음악가를 지향한다.
주리는 재닌 얀센(Janine Jansen)의 브리튼 바이올린 협주곡(Britten violin concerto)을 미국 필라델피아 교향악단과 협연하는 것을 직관한 적이 있다. 그녀의 열정과 힘을 가까이서 느끼며 얀센의 독특한 비브라토와 활 쓰기로 나타내는 표현력에 감동하였다. 임경선의 소설 ‘기억해 줘’를 통해 개인적 결핍도 치유하고, 릴케의 ‘인생’ 같은 시도 좋아한다. 평소 생각이 많아 작은 일들을 걱정하고 복잡하게 생각하는 편이지만 물 흘러가듯 인생을 관망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주리의 신조다.
주리를 제일 잘 나타내는 연주회라 한다면 석사 졸업 연주회를 들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콘서트홀에 많은 관객을 수용할 수 없었던 자국에서의 독주회는 유학 생활을 같이한 피아니스트인 동생과 협연한 뜻깊은 독주회였다. 그녀가 좋아하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고 어려운 시국에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의 연주 기회에 감사하며 열심히 준비했던 음악회였다. 주리는 매사에 감사하며 정진하는 바람직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자세를 소지하고 있다.
주리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경험하면서 좋은 연주자와 교육자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학생 때는 솔로곡 위주로 공부했다면, 앞으로 연주자로서 실내악, 앙상블 혹은 오케스트라에 속해 많은 훌륭한 연주자들과 호흡하며 다양한 연주를 해 보고자 한다. 그녀는 한국 작곡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대곡들도 연구해 한국 작곡가의 클래식 음악도 알리고 싶어 한다. 그녀는 학생과 교육자가 둘 다 배울 수 있는 그런 교수법을 익힌 교육자가 되고자 한다.
김주리, 음악을 업으로 삼으며 K-클래식을 이끌겠다는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지금까지의 성장은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훌륭한 은사들의 가르침, 넘치는 재능의 동료들에게서 받은 선한 영향력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했다. 그중에서도 주리는 음악을 알려주고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준 어머니, 그녀를 믿고 무조건적 지원한 아버지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양질의 연주를 대중들에게, 학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클래식 음악 시장을 넓히며 클래식 음악계의 부흥을 이끄는 한류스타로서 꿈을 키워나가기를 바란다.
〇 경 력
2021~현재 선화예술학교 출강
2021~현재 서초문화재단 1인1악기 바이올린 실기강사
2021~현재 리움챔버오케스트라 객원단원
2021 코리안 심포니 아카데미 단원
2017 Académie Internationale d’été de Nice 참가 (Olivier Charlier Studio)
2015 AIEN 참가 (Boris Garlitsky, 조영미, Patrice Fontanarosa, Olivier Charlier Studio)
2013 KCO 여름 음악캠프 참가
2013 Ryu Goto master class 참가
2013 Jaap Schroeder master class 참가
2012 Green Mountain Chamber Music Festival 참가 (Kathryn Lucktenberg와 Dmitri Shteinberg Studio)
2009 National Symphony Orchestra of Téléradio-Moldova와 협연
〇 수 상
MTNA National Solo Competition, Sr String 부문 Northwest Division 2위
MTNA National Solo Competition, Sr String 부문 State Division 우승
제6회 한중 음악교류협회 국제음악경연 우승
제17회 한음 음악콩쿠르 우승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