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원(羅智圓, Jiwon Na)은 아버지 나선균과 어머니 강애란의 1남 1녀 가운데 장녀로 임신년 음력 정월 대전에서 출생했다. 지원은 대전 성룡초, 갑천중, 서울예고, 한예종 예술사(학사), 한예종 전문사(석사)를 거쳐 경기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녀는 중학교 시절의 이경희 김현미, 고등학교 시절 이혜원, 황혜선, 김성훈 선생에 의해 조련된다. 근력이 큰 몸짓에서 풍겨 나오는 역동성, 유연한 몸 움직임, 세기(細技)는 그녀의 작품을 특징짓는 요소이다.
과욕이 부른 무리한 연습, 지원은 대학교 때 각종 부상으로 심한 고생을 한다. 이후 요령을 터득한 나지원의 춤추는 스타일과 방식은 많이 바뀌게 된다. 지원의 춤은 오히려 더욱더 섬세해지고 움직임에 강한 역동성 만이 주가 아닌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춤을 고안하게 된다. 기의 운용과 군형감에 대한 연구가 본격 시작된다. 아픔만큼 성숙해지는가 보다. 부상 시절이 있었기에, 지원은 체중감량과 몸 훈련에 몰두하며 부상 없는 최상의 움직임 방법을 연구했다.
움직임을 기본으로 하는 무용수에게 부상은 치명적이다. 부상 이후 웬만한 각오와 의지가 없다면 춤 연기를 포기해야 한다. 나지원이 부상으로 인해 무용을 포기하려 할 때마다 옆에서 지원 자신보다 더 믿어주고 이끌어줬던 사람은 바로 그녀의 엄마 강애란 연극배우이다. 지원의 재능을 제일 빠르게 캐치하고 지원보다도 현대무용에 대해 더 많이 공부하며 뛰어난 연기실력으로 지원에게 많은 영감과 영향을 주었다. 지원은 아직도 배우 강애란의 강력한 팬이다.
"해외 파리오페라극장 같은 곳에서 작품 공연이 꿈"
나지원은 여러 갈래의 음악을 좋아하고, 팁랩의 ‘라이프’ 전시나 전미숙 안무의 「결혼 그에게 말하다」와 같은 작품에 끌리는 지원이 제일 애착을 갖는 안무·출연작은 헌신적 부모의 사랑을 그린 「그 모든것들은 우연이 아니였음을」(2021), 이어 배려에 관한 사유작 「One's Eyes」(2018), 감정노동에 관한 「Blind」(2015), 나만의 자유에 대한 갈망 「Tell a bout」(2020, 촬영·편집도 겸함), 불공평에 대한 사유 「소곤소곤」(2019, SDP 베스트작가상 수상작), 1905년 묵서사(멕시코) 이민 사건을 다룬 「돈데보이」(2020, 연극, 무희역 출연·부분 안무)를 손에 꼽는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사랑을 그린 「Over the」(2021)를 소화하면서 나지원은 세종대 무용콩쿠르 현대무용부문 대상(2008), 서울 국제무용 콩쿠르 시니어 컨템포러리 부문 2등상(2013), 동아무용 콩쿠르 현대무용 부문 일반부 본선 진출(2013), 제3회 SDP 국제페스티발 베스트작가상 수상 및 스페인 초청공연 선정(2019) 등으로 자신의 역량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무용수로서 나지원은 서울무용제 「보통의 존재」(2015), 크리틱스초이스 「Black Swan」(2015) 대한민국 발레축제 「Black Swan Lake」(2016, 2017), 춤더불어춤 「Back to Black」(2017), ADF 「보통의 존재」(2018), 서울발레축제 「Opposite(2019)」,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Out of body」(2019)」, 3.1운동 100주년 기념 「다이나믹 코리아」(2019)」를 돋보이게 했다.
복합문화행사 ‘천연기념룸 프로젝트’(2018) 아티스트, 「불편함」(2018) 공동안무·출연, Project ‘I’(2018) 공동기획·안무·출연, 「싫지만 갈망하게 되는것」(2019) 공동안무·출연, 다원 예술 「삶」(2019) 안무·출연, ‘마움’ 프로젝트(2019) 공동기획·안무·출연, ‘예술로봄’ 프로젝트(2019) 아티스트, 신진아티스트 기획전(2019) 아티스트, 늘푸른연극제 연극 「노부인의 방문」(2019) 안무, 창작산실 연극 「터널구간」(2019) 안무감독(쇼케이스)으로써 범위를 넓힌다.
지원은 아사히 온라인광고 모델로 2020년을 열었다. 이어 디마르가리따 티룸앤 시어터 듀엣무용전 네 작품(「그 모든것들은 우연이 아니였음을」「Tell a bout」「It's me」「One's Eyes」등 기존 안무작) 안무 및 출연, 「돈데보이」「Our Story」(씨어터송 소극장 초청 개인공연 안무·출연), 연극 창작산실 선정작 '터널구간'을 안무·감독했다. 2021년에 지원은 월간신작프로젝트 초청 개인공연 「Our StoryⅡ」의 네 작품(「그 무엇」「NAⅡ」「그 모든 것들은 우연이 아니였음을」「Over the」) 안무 및 출연, 안양예고 연암무용제 「Hand by Hands」 공동안무를 선보인다.
나지원, 춤으로 관객의 마음을 빼앗고 있는 감각적 아티스트의 조짐을 보이는 춤꾼이자 미래를 이끌 젊은 안무가이다. 그녀는 국내에서 시대의 한 축을 담당할 당당한 춤 전문가로서 인정받으며, 더 나아가 해외의 파리오페라극장 같은 곳에서 자신의 작품을 공연해보는 것이 꿈이다. 그녀는 한겨울에 붉은 꽃망울 터트리는 열정으로 춤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오리가 물 위에 떠 있는 이치를 헤아리며 비상을 꿈꾸는 그녀의 꿈이 영글기를 기원한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