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광역지자체장 17곳 중 12곳을 차지하며 윤석열 정부의 지지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고유 텃밭인 호남권을 지켰고 막판 접전 끝에 경기도를 차지했지만, 4년 전 7대 지방선거와 정반대의 결과를 받으며 당 쇄신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게 됐다.
경기도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재산 허위신고 논란을 치른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 초접전 끝에 0.1%p 차이로 도지사에 당선됐다.
부산은 현 시장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지사직 상실로 공석인 가운데 치러진 경남도지사 선거는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따돌리고 도지사에 당선됐다. 울산에서는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가 현 울산시장인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직에 당선됐다.
대구시장에 출마한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는 출구조사에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서재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에 당선됐다. 경북도지사 역시 이철우 국민의힘 후보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도지사직에 이름을 올렸다.
재선에 도전한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에 밀려 고배를 맛봐야 했다. 충북도지사는 김영환 국민의힘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도지사에 당선됐다.
충남도는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가 현 충남도지사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가 현 세종시장인 이춘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시장직에 당선됐다.
광주는 전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기환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시장직에 이름을 올렸다. 전남과 전북도지사는 각각 김영록, 김관영 후보(이상 더불어민주당)가 이정현, 조배숙 후보(이상 국민의힘)를 큰 표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강원도는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가 전 도지사 출신인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도시자에 당선됐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끌던 제주도는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더불어민주당은 현직 지자체장 5명(인천, 대전, 울산, 세종, 충남)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악재를 겪게 됐다. 또 강원과 충북 등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지자체장이 이끌던 지역구 3곳을 국민의힘에 내주게 됐다. 국민의힘 출신이 이끌던 제주도를 탈환한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유일한 성과가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재보궐선거와 올해 대선, 지방선거까지 3연속 참패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2024년 4월로 예정된 22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결과가 이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윤석열 정부가 힘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 논란이 불거졌던 서울시에서 갈등을 줄일 수 있게 됐고 항공우주청 경남 건립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가 각각 인천 계양을, 경기도 성남 분당갑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