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지(金玟池, KIM MINJI)는 아버지 김현우 어머니 이복영의 1남 1녀 가운데 여동생으로 을유년 팔월 서울 마포 출생이다. 서울 강신초, 신월중을 거쳐 덕원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현대무용학도이다.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배운 무용이 어느새 전공이 되었다. 그녀는 특별한 재능과 뛰어난 신체조건도 가진 것 아닌, 평범한 무용수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어쩌면 결핍적 조건을 꾸준한 노력으로 극복했고, 그 수련 과정은 성실한 생활 태도를 만들어 주었다.
민지의 이러한 놀라운 수상 기록은 안무가 최효진이 한예종 콩쿠르에서 초중고 전체 가운데 최고득점으로 지도상을 수상하게 만들었다. 민지의 이러한 수상 소문은 방송국에 알려져서 SBS 영재발굴단 제작진이 강신초등학교 6학년 김민지 학생을 찾는다며 학교로 연락이 왔고, 현대무용을 시작한 지 일곱 달 만에 SBS 영재발굴단에 포착되었다. 민지의 수상은 본인의 적극적 의지, 지도자의 학생에 대한 혜안, 학부모의 적극적 관심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파도처럼 일렁이며 누렇게 익어갈 벼 이삭처럼 싱그러운 민지는 주변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이듬해 SBS 영재발굴단 추천으로 김민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의 '예술나무운동–예술영재후원영재'에 선정이 되었다. 김민지는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예술 영재 50명 중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첫 번째 예술 영재에 선정되었다. 그때의 경험들이 민지를 더 열심히 춤추게 하고 주변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아는 학생이 되게 하였다. 민지에게 불어온 바람은 상쾌했다.
안무가 최효진(한양대 겸임교수, 무용학 박사)은 어릴 적부터 민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조련해왔다. 소중한 스승으로서 최효진은 민지의 부모나 다름없이 민지의 재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있다. 민지는 어릴 적부터 스승의 가르침이 그냥 좋아 무조건 무용을 좋아했다. 민지가 미래의 다양한 삶의 갈래 가운데 무용을 전공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한 것도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여유롭게 채워주는 최효진 선생의 넉넉한 가르침이 큰 역할을 했다.
민지는 스트릿댄스 같은 타 춤 장르에도 관심이 많다. 민지가 손에 꼽는 자신의 출연작은 「Secret」(2017), 「Poison」(2018), 「고향의 봄」(2019), 「물고기 자리」(2021), 「불면증」(2021), 「소크라테스」(2022) 등으로 모두 최효진 선생의 안무 작품이다. 민지는 존경하는 선생의 작품을 늘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행운으로 생각한다. 최효진 안무작 「소쩍새 울다」(2017), 「상실의 새3」(2018), 「The Lost」(2019), 「동행」(2020)에 출연, 스승과 호흡을 맞추기도 하였다.
「물고기 자리」(2021)는 현대무용에 좀 더 애착을 느끼며 자유로운 움직임에 대한 큰 깨달음과 성장을 거두게 해준 최애작이 되었다. 민지는 여러 퍼포먼스를 많이 접하고 배워서 자신만의 개성이 살아있는 움직임을 표현하고 싶어 한다. 민지는 해마다 펼쳐지는 서울무용제 사전축제인 '4마리백조' 페스티벌에 도전적 참가를 해왔다. 그 가운데 서울무용제 '4마리백조'(2018)에서 파워엔젤팀으로 참가하여 대상을 수상하여 두둑한 상금을 받기도 했다.
민지의 안목을 넓혀주는 행사로써 모다페(MODAFE, 국제현대무용제)나 서울무용제가 있다. 키부츠 현대무용단과 L-E-V 무용단 공연은 그녀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올해 모다페 개막작인 이스라엘 셰론 아일 안무의 「Chapter 3 : The Brutal Journey of the Heart」(제3장 : 심장으로 가는 잔인한 여정, 55분)는 민지에게 공연 내내 흐름이 끈기지 않는 무용수들의 세밀한 근육의 움직임, 다양한 감정 표현과 몰입도를 보여준 경이로운 작품이었다.
무용수들에게 슬럼프가 분명 될 수 있는 부상은 언제나 위기이자 기회이다. 부상은 전혀 예측하지 못하기에 당황하게 되고 절망하게 된다. 부상 기간은 자신의 활동을 잠시 멈추어서 뒤돌아보게도 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부상은 자신에게 춤을 다른 시야에서 보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부상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슬럼프가 될 수도 있고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민지에게 부상은 슬럼프가 아닌 또 다른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민지의 장점은 계산된 기교가 아니라 수련의 흡수성을 소지한 무한 가변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피나 바우쉬의 어린 시절이 중첩되는 부분이 많다. 민지의 몸에 각인된 경연적 춤이 도발적 움직임을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르겠지만 봄의 약동, 그 기운적 생동감이 주는 리듬감을 차고 가야 한다. 그러면서도 민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겸손과 성실이라는 도덕적 품성을 지니고 있다. 민지가 채워 갈 춤 공간의 화사는 분명하다.
민지는 내년이면 대학입시를 준비해야 한다. 목표로 하는 대학에 진학하여 좀 더 많은 무용 세계와 무용수들의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 후배들에게도 선한 영향을 미치고, 더 커서 제자들도 많이 양성하고 싶어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고민하면서 많은 춤 경험을 쌓아 좀 더 자신의 춤 색깔이 뚜렷한 무용수가 되고 싶어 한다. 이런 노력과 자세라면 민지는 우리나라 무용계의 '미래의 한류스타'로서 손색이 없는 무용수가 될 것을 확신한다. 건투를 빈다.
〇 김민지 경력
2019년 제39회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올해의 청년예술가 수상
2018년 서울무용제 사전축제 ‘4마리백조’ 대상 수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나무운동 – 예술영재후원영재 선정>
○ 김민지 수상실적
2022년 쿠르-시니어 은상(2위)
2022 대한무용협회무콩쿠르-금상(1위)
2021 코리아유스 발레&컨템퍼러리 그랑프리콩쿠르-최우수상(1위)
2022 IDAA무용콩쿠르-전체예술대상(1위)
2022 숙명여자대학교 무용경연대회-대상(1위)
2022 SAC 전국무용경연대회-전체대상(1위)
2022 국립공주대학교 무용콩쿠르-특상(1위)
2021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주니어 금상 (1위)
2021 IBAA 대한민국 전국무용콩쿠르 최우수상+특별상(1위)
2021 교사협회전국콩쿠르-최우수상(1위)
2021 한국댄스플레이협회콩쿨 전체대상(1위)상금50만
2020 한국현대무용협회콩쿠르 중등부 고학년 금상 수상 (1위)
2020 제51회 한국무용협회 전국 무용콩쿠르 중등부고학년 금상 수상(1위)
2020 제15회 한국무용교사협회 전국무용콩쿠르 중등부고학년 최우수상 수상(1위)
2020 제25회 복사골 전국무용경연대회 중등부 고학년 특상 수상(1위)
2020 탄츠올림프 아시아서울콩크르 프리주니어2 2위수상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