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높은 변이가 등장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변이 검출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5가 185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147건은 국내 감염, 38건은 해외 유입 사례로 분류됐다.
주목할 부분은 속도다. BA.5의 검출률이 일주일 사이 크게 증가한 것. 직전주보다 48건이 늘어나면서 28.2%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재유행 가능성도 커졌다. 특히 기존 항체를 무력화하며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BA.5가 우세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다.
현재 유럽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선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영국 보건청 자료에 따르면 BA.5는 현 우세종 BA.2(스텔스오미크론)에 비해 전파력이 35.1% 빠르고, 중화능(면역 능력을 측정하는 척도)은 3배 이상 감소한다.
앞서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도 BA.5가 코로나19 감염 후 완치됐거나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도 감염을 쉽게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다행스러운 점은 기존 변이에 비해 위중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방대본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BA.4나 BA.5 변이로 인한 위중도가 증가하는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 입국제한과 같은 방역 강화 조치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8417명 늘어 누적 1841만3997명을 기록했다. 지난 5월26일 1만8805명 이후 40일 만에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