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은(金榮垠, Kim Young Eun)은 임술년 2월, 아버지 김진철 어머니 박효식 사이의 네 딸 가운데 셋째 딸로 원주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늘 그림으로 생각을 떠올렸다. 무엇인가를 들으면 현실에 없는 형상이 이미지로 나타났고 상상 속으로 빠져들곤 했다. 어느새 노트와 도화지에는 그림으로 가득했다. 주로 그림으로 타인과 소통하던 중·고등 시절, 색상의 조화를 신경 쓰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그림책을 몇 권 만들었다. 이후 그녀는 회화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한국폴리텍대학 산업디자인과 졸업 후 전북대 한옥건축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만학도이다.
회화 작업에서 물감을 다루거나 구성할 때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기본기 연마에 많은 도움을 주는 중견 작가나 미대 교수의 조언과 비평을 받는다. 김영은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앙데팡당전(2014)에서 출품했던 '음지와 양지'라는 입체 미술 작품이 그녀에게는 새로운 시도의 출발점이 되었다. 독특한 소품 가구를 디자인 및 제작한 뒤에 그 위에 회화를 접목한 작품으로, 세상에 하나뿐인 가구라는 콘셉트로 출품했는데 현지에서의 판매와 국내 아트페어에서도 판매와 주문을 받는 등 좋은 호응이 좋아 그 작품을 무척 사랑한다.
색의 조화 2차원 개념에서 3차원 공간까지 확장
현재 김영은은 현실적 미술 세계와는 많이 동떨어진 듯한 상상 세계의 작품 제작에 관심이 많다. 그녀는 잭슨 폴락과 같은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들을 좋아한다. 그녀는 아직 초현실주의 세계를 이해하는 전문적 수준은 아니지만 잭슨 폴록의 "무의식이 나를 표현하게 한다"라는 자세에 대해서 크게 존경하고 있다. 그림은 수학적 순서가 아닌 자신의 본능적 감각의 순서로 진행되며, '색의 조화' 부분에서 '무의식의 영역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끌어 낸다'라는 철학에 공감한다. 작가는 한 번의 작업으로 두 번 다시 동일하게 만들 수 없는 가치의 작품이 진짜 진실된 가치라고 인식한다.
김영은은 뉴욕아트엑스포(2013)에 출품했던 '우드버닝아트 시리즈'를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는다. 어린 시절 재밌게 봤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면 마술로 벽의 세계에 들어가는 상상의 나라 이야기에서 벽지나 나무 면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문양을 보면서 마치 다른 세계가 그 안에 있는 듯한 상상을 해보곤 했다. 자연스러운 문양에 조화된 자신의 상상력의 나라가 동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즐거운 기회였고, 어린 시절의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좋은 기회로 즐거움을 선사했던 작품들이었다. 토끼를 표현한 작품 '꿈'은 어린 시절 애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등장하는 토끼 한 마리가 현실 세계에 있는 엘리스를 환상의 나라로 이끌어주는 존재로 나타나는 것이 흥미의 계기가 되었다.
나무 표면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문양의 세계로 토끼가 자신을 동일하게 초대한 듯한 기대를 표현했다. 꿈은 오늘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인식된 어떤 존재가 보여준 기회로 인해 그 방향으로 이끌려가는 인생의 원칙을 표현한다. 그녀는 최근의 연작물도 대표작에 넣고자 한다. 대작인 파파 스머프를 표현한 '임마누엘'은 어린 영은에게 슈퍼맨이었던 아빠를 스머프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숲속 버섯마을의 수호자인 파파 스머프는 마치 어릴 때 말만 하면 자신의 책상과 의자, 침대, 장난감 등을 뚝딱뚝딱 요술 방망이처럼 만들어 주던 자매들의 수호자인 아빠를 스머프에 투영시켜 가족을 지켜주는 의미를 담아낸다. 나이 든 파파 스머프는 여전히 가족과 숲속 마을의 영원한 영웅으로 존재한다. 이 외에도 숲속의 버섯마을과 스머프들의 이야기를 연작으로 풀어내고 있다.
영은은 일과 작업, 가정을 병행하며 자신의 관심사인 미술 전시만 겨우 시간 내 간간히 들러보고 있는데, 주로 아트페어를 방문하고 있다. 작가들의 모든 상상력의 집합체인 아트페어는 영은에겐 환상과 모험과 꿈의 공간이다. 자식들과 다니는 모든 미술 전시는 그녀에겐 늘 감동의 공연이다. 창작자에게 슬럼프는 늘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작가에게 슬럼프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변화를 찾아내는 모험의 기회이다. 영은은 공간 디자인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기 때문에, 2차원 캔버스에 나타내야 할 새로운 영감을 자주 발견한다. 슬럼프는 은둔으로 가면 진짜 슬럼프로 끝나버리지만, 기회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면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둔감했던 감각이 새롭게 활성화된다. 이런 믿음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내게 된다.
김영은은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주목할예술가상 수상(2021) 작가로서 (주)안김디자인 이사, 에드나디자인 대표, 제이아트, 프리스턴 갤러리 소속 작가이다. 그녀는 미술 경력으로 뉴욕아트엑스포(2013), 서울오픈아트페어(2013), 프랑스 앙데팡당전(2014), 앙데팡당 리뷰전(2014), 필라코리아 100인초대전(2015), 서울아트쇼(2016, 2021, 2022), 조형아트서울(2017, 2022), 서울아트엑스포(2018), 서울아트쇼(2021), '어나더레벨' 갤러리 초대전 예정(2022),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다수 그룹전에 참가했고, 디자인 경력으로 KBS1 '아름다운 집' 똑똑인테리어 코너 출연, KBS1 '아름다운 집' 풀하우스 코너 출연, MBC 생방송 '오늘아침' 출연, 그외 다수 SBS, KBS2 공영방송 아침방송 인테리어 전문가로 출연, 여성부 산하 경력단절녀를 위한 디자이너 강의(2021),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디자이너 전문직 강의(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5관 뷰티체험관 전체 디자인(2021), 전남대 글로벌 라운지 리뉴얼 디자인(2021), 월간 전시가이드 '작품세계엿보기'에 칼럼을 연재 중이다.
김영은, 앞으로 그녀는 현재 일하고 있는 공간 디자인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계에서도 자신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인정받아 작가로서도 명맥을 유지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시월이 오면 한 달 동안 송도 갤러리 '어나더레벨'에서 「Papa is love」라는 주제로 초대전을 준비 중이다. 전 세계에 있는 모든 아버지에게 바치는 사랑의 헌화(獻畵)이다. 스머프 캐릭터에 투영된 아버지는 위대하다. 힘들게 삶을 영위해온 부모에게 올리는 따뜻한 전시가 감동으로 느껴지기를 기원한다. 늦게 시작한 작가가 인정받을 때 모두가 신이 난다. 김영은의 느긋한 전진에 격려를 보낸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