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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하회마을에 엘리자베스 2세 추도 공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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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하회마을에 엘리자베스 2세 추도 공간 마련

안동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 '충효당' 앞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추도 단상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안동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 '충효당' 앞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추도 단상이 설치돼 있다. 사진=뉴시스
경북 안동 하회마을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안동 하회마을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방문한 곳이다.

11일 안동시는 안동 하회마을 서애 류성룡 선생 종택 '충효당' 앞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추도 단상을 설치했다.
서거 이후 열흘간 시민 등 방문객들이 애도하고 조문할 수 있도록 운영된다.

여왕은 1999년 4월 부군 필립공과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 초청으로 3박4일간 한국을 국빈 방문했다. 당시 '가장 한국적이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고 싶다는 여왕의 뜻에 따라 안동 하회마을에서 73세 생일상을 받으며 안동과 인연을 맺었다. 이는 한·영 외교사에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다.
1883년 두 나라가 한·영 우호통상항해조약을 맺고 수교한 이래 영국 국가원수로서는 첫 방한이었다.

당시 생일상에는 임금에게만 올리던 문어오림, 매화나무로 만든 꽃나무 떡을 비롯 과일, 국수, 편육, 찜, 탕 등 47가지 한국 전통음식이 올랐다.

여왕이 충효당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오른 일화는 상당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좀처럼 맨발을 노출할 일 없는 여왕이 신발을 벗는 순간 외신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를 터뜨리며 소탈한 여왕의 품격이 여과 없이 세계적으로 전파를 탔다.

여왕이 다녀간 후 하회마을은 매년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방문하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이후 유교책판, 봉정사, 도산·병산서원이 유네스코 기록유산과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중요한 시발점이 됐다.

안동에서는 여왕의 발자취를 기억하고자 2009년 1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여왕의 차님 앤드루 왕자를 초청, 20주년 행사를 개최했다.

안동시는 영국과 우호관계 증진을 위해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하회마을, 농산물도매시장, 봉정사로 이어지는 길을 '로열웨이(Royalway)'라는 이름으로 명명했다.

로열웨이 복합쉼터사업의 하나로 서안동IC 인근에 영국의 국화인 장미를 주제로 한 장미공원(면적 8759㎡)을 올 10월께 준공할 예정이다.


송수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sy12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