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고양국제무용제(GIDF)가 고양안무가협회(회장 임미경) 주최·주관으로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2015년 발족돼 문화예술의 도시인 고양특례시 대표 무용축제로 자리잡은 이 무용제는 현대무용, 발레, 한국무용에 걸친 대한민국 최고 안무가들과 외국 무용가들이 참여한다. 엄선한 국내·외 무용작품 총 13개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춤 잔치이다. 해를 갈수록 창의적이며 격조 있는 작품들이 출품되고 있다. 전화 및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선착순 예약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능하며 전석 초청공연이다. 이 축제는 고양시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무용예술 보급, 지역 무용예술가 창작활동 지원, 국제적 문화교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거듭한 결과 올해는 특히 고양특례시 주최로 축제가 치러진다.
9월 28일, 9월 30일, 10월 2일 총 3회 새라새극장에 초청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9월 26일, 9월 29일, 10월 1일에는 시민참여 춤 워크숍 및 전문무용수를 위한 마스터클래스가 부대행사로 진행된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봉에 오른 중견 무용가부터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젊은 안무가까지 탄탄한 기량과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있는 무용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실시간 공연 중계…국제 무용축제로 위상 더욱 강화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의 창작발레 등 '눈에 쏙'
첫 번째 공연(9월 28일)은 고양시를 대표하는 무용단과 해외초청안무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고양안무가초대전」, 두 번째 공연(9월 30일)은 개성 넘치는 무대연출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주목받고 있는 남성 안무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국제교류안무가전」, 그리고 마지막 공연(10월 2일)은 예능보유자의 전통춤부터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의 창작발레, 중견 현대무용가들의 콜라보 작품까지 다양한 춤을 감상할 수 있는 「우리시대의 무용가 in 고양」으로 구성되어 펼쳐진다.
개막 첫날은 고양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무용단의 작품과 해외 초청무용단의 작품으로 무대를 연다. U:MI무용단, 이주희발레모던무브, 홍경화현대무용단 등 고양시의 무용 예술을 견인하고, 고양시민 문화향유를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고양출신 안무가들을 초청하였다. 또한 해외 초청작으로는 독창적인 무대 연출력이 돋보이는 두 안무가, 룩셈부르크에서 온 질 크로비지에(Jill Crovisier)와 미국에서 온 에이미 샤바스(Amy Chavasse)의 작품을 선보인다.
◇ U:ME무용단의 '잠시 머물다 가는 것에 대해'
‘시간’의 존재와 의미를 인간사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시간의 움직임이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겼고 또 남길 것인가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찰나’가 삶에 전하는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고양예고 교사 김유미가 이끄는 무용단으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바탕으로 동시대적 한국 창작춤을 선보이고 있다.
◇ 이주희발레모던무브의 '붉은 갓'
조선시대 남성의 표상인 ‘갓’은 인간의 존엄성과 예의, 가치관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이며 선비다운 품격의 상징이기도 하다. <붉은 갓>은 ‘갓’을 붉게 물들여 붉게 물든 갓에 담긴 의미를 발레 움직임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발레안무가 이주희가 이끄는 발레모던무브는 움직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여 몸의 이미지를 통해 그 의미를 전달하는 독창적인 공연예술을 펼치고 있는 창작발레단체이다.
◇ 질 크로비지에의 'The Hidden Garden'
<The Hidden Garden>은 마음과 열결하며 사는 법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투영시킨 현실과 환상이 얽히는 신비로운 장소로 표현하고 있다. 고딕소설과 판타지 문학, 현대사회의 모던한 일상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다. 룩셈부르크 출신의 무용수이자 안무가, 단편영화 제작자인 질 크로비지에는 룩셈부르크 콘서바토리에서 발레와 현대무용을 전공했으며, 유럽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해 왔다. 솔로 영상 '시멘트'는 2017년 혁신적인 공연작품을 발탁, 소개하는 베를린 Lucky Trimmer 플랫폼에 선정됐으며 2021서울세계무용축제에서도 상영됐다. 2014년 비디오 댄스 프로덕션 JC Movement를 설립, 룩셈부르크와 아시아에서 무용을 가르치고 있다.
◇ 에이미 샤바스의 'Thunder Plunder'
안무가이자 미국 미시간대학교 교수인 에이미 샤바스는 무용뿐 아니라 연극, 연주, 예술감독까지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유럽, 미국 전역으로 춤과 연극 프로젝트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스스로를 휴머니스트, 자연보호자라고 부르며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작품에 녹여내는 그녀는 위험한 사건을 조명하고 미래의 암울한 생태계를 상상하기 위해 유머기법을 사용하는 등 개성 넘치는 발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듀엣작품인 <Thunder Plunder>를 선보인다.
◇ 홍경화현대무용단의 '2022 몸-저장된 시간'
우리의 몸은 시간과 공간의 흐름 안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관계맺음을 통해 쌓아가는 경험의 기억 창고이다. 개인의 역사와 시간이 담긴 저장고인 우리의 몸은 과거의 경험을 담고 있는 그릇이자 미래를 가리키는 방향타인 것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몸에 집중하여 만들어 낸 창의적인 이미지를 깊이 있고 테크니컬한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안무가 홍경화는 2018년 국제문화예술인대상 글로벌예술인 대상, 2019년 한국현대무용협회 올해의 무용가상, PADAF 최우수미디어상 및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역량 있는 안무가로 호평 받고 있다. 자신만의 창작 작업은 물론 타 예술장르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움직임을 창조해 나가고 있는 그녀는 현재 안무가이자 무용교육자로 국내외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두 번째 공연은 「국제교류안무가 초대전」이라는 타이틀로 이미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며 그 실력을 검증받은 안무가 3명의 대표 작품이 공연된다. 확고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각자의 무용단을 이끌며 무용계는 물론 관객들에게 호평 받고 있는 그들이 고양시 관객과 만난다.
◇ 프로젝트S의 '사르발타'
<사르발타>는 일체의 목적, 한가지의 뜻이라는 의미로, 치열한 사회와 삶 속에서 현대인들이 느끼는 애상을 위로하고 염원하는 뜻을 담아내고 있다. 파워풀한 움직임과 다양한 스펙트럼의 장면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안무가 정석순은 현재 한성대 무용학과 교수이자 무용단 프로젝트S를 이끌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지구댄스시어터, 스위스 Tanzkompanie Theater St.Gallen 등 다수의 국내외 무용단에서 활동하며 무용수로 먼저 인정을 받은 정석순은 2020년 안무작 <Challengers>로 서울무용제 경연 부분 대상, 안무상, 최고무용수상 3관왕을 석권하며 작품성 또한 높이 평가 받았다.
◇ 더파크댄스의 'A freak with a twisted wrist'
부산대 무용학과 교수이자 더파크댄스를 이끌고 있는 안무가 박근태는 매 작품 오디션을 거쳐 무용수를 선정, 더욱 선진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 안에서 창작 작업을 한다. 한국 현대무용의 다양성을 넓혀 국내외 안무가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고 국제무대로 이끌어 나가려는 목적으로 단체를 설립, 교육자이자 창작자로서 두 끈을 탄탄히 어어 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춤’에서의 신체는 무용수의 등이 얼굴이 될 수도 있고, 전체가 곧 하나가 될 수도 있는 규정되어지지 않은 것이라는 주제로 무용수의 움직임을 통해 상징적 이미지의 확장을 드러내고자 한다.
◇ 언플러그드바디즈의 '호모 루피엔스'
안무가 김경신의 인간 본성 탐구 3부작 호모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지난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과 공동제작으로 선보인 작품이다. 호모 루피엔스는 인간의 미래상을 일컫는 합성어로 호모 루덴스가 호모 사피엔스를 지배하는 미래의 인간형을 그리는 이야기이다. 로봇이 대신할 수 없는 인간의 유희성에 초점을 맞추어 미래 인간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안무가 김경신은 툇마루무용단 주역무용수로 할동하다 영국으로 진출, 세계적인 무용단 Hofesh Shechter와 영국 웨일즈 국립무용단체 Diversions Dance Company 등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국립공주대학교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마지막 공연인 세 번째 공연은 <우리시대의 무용가 in고양>이라는 타이틀로 전통춤 예능보유자부터 중견무용가, 발레무용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춤꾼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또한 요즘 가장 인기몰이 중인 무용단 ‘시나브로가슴에’의 대표작 <ZERO>가 폐막작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 표상만의 '살펴주소서'
무용예술이 인간 삶의 흐름 그 자체라고 말하는 표상만은 본능적이고 본질적인 고민을 작품에 투영한다. 이 작품은 죽음을 향한 삶의 여정 그 중간쯤을 지나고 있는 한 인간을 고찰한다. 자신의 몸과 움직임을 살피는 과정에서 주제 의식에 대한 사실적 체험과 스스로의 성장을 바라며, 또렸한 의미 전달에 노력한다.
◇ 이현준+김한결의 '너와 함께 날 수 있을까'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 발레리노 이현준의 안무작이다. 섬세한 동작과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발레 안무가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가야금병창의 ‘새타령’, 시조동요 ‘두려움’, 꽹과리4중주 ‘짝드름’ 등 한국음악을 배경으로 한 2인무이다. 유니버설발레단 김한결 무용수와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다.
◇ 최지연+박호빈의 '난리블루스'
최지연(창무회 예술감독)과 박호빈(제로포인트모션 대표)의 공동창작품이다. 극성이 강화된 춤은 끝없이 복잡한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dp 집중한다. 관계를 끊으려고 하면 더 얽혀버리는 세상 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을 에시한다.
◇ 김운선의 '도살풀이춤, 김숙자류'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춤 보유자 김운선의 유일한 전통춤 무대, 도당(都堂)살풀이춤을 줄인 말로써 민속춤으로써 살풀이춤의 원초형으로 자연스럽고 소박하여 삶의 깊은 뜻을 소지한다. 경기 무속춤 중 가장 어렵고 기교를 필요로 하는 유일한 독무로 다양한 춤사위들의 예술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 시나브로가슴에의 'ZERO'
2021년 제28회 무용예술상 작품상을 수상하며 무용단 시나브로가슴에(시가) 안무가 권혁의 작품 <ZERO>가 올해 고양국제무용제 폐막작으로 무대에 오른다.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작품마다 새로운 모험에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는 무용단으로 국내외 유명 무용축제에 다수 초청받으며 가장 주목받는 무용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나의 한계를 넘어 고차원의 자유로움을 향한 움직임, 자신의 행복을 위해 움직이는 ‘순간의 희열’에 초점을 맞춰 역동적이고 창조적 에너지가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장석용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