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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탐방] 엄대호의 새로운 작곡 기법 '판타가'(Fant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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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탐방] 엄대호의 새로운 작곡 기법 '판타가'(Fantaga)

세계 음악계가 주시하는 한국 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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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가 음반
작곡가 엄대호(1972~ )는 판타가(Fantaga)라는 음악 형식을 창시했다. 판타가는 판타지(영어:Fantasy)와 푸가(이탈리아어:Fuga)를 합한 말로 엄대호가 만들었고, 2008년 8월 15일 세계 최초로 <12 Violin Fantaga>(12개의 바이올린 판타가,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특별소장)를 발표했다. 그의 판타가는 <Trio Fantaga>(2009), 한국민요 <자장가 주제의 FANTAGA>(2021년 초연, 소프라노: 김경희, 피아노: 김태연), <정선아리랑 주제에 의한 Fantaga>(2022년 초연, 바리톤: 전기홍, 피아노: 유지혜)로 확장한다.

기존 푸가와 다른 점은 모방과 전개에서 형식이 자유로운 곡이 삽입된다. 모방과 전개의 경과를 거쳐 새로운 판타지가 삽입되는데, 판타지 끝에 다시 경과를 두어 재현으로 나와서 곡을 끝맺는 원리이다. 작곡가 엄대호가 이 기법을 만들게 된 이유는 주제 제시, 모방, 주제 전개 과정에서 이전보다 다양성을 보장받기 위해서이고, 푸가 기법엔 자유자재로 표현하기에 한계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집은 스웨덴 왕궁, 이탈리아치기 궁전, 미국 의회, 베를린, 옥스퍼드, 스탠퍼드대학교를 비롯한 10여 개국에 작품집 소장되어 있다.
엄대호 작곡가이미지 확대보기
엄대호 작곡가
피아노를 연주하는 엄대호이미지 확대보기
피아노를 연주하는 엄대호


<12 Violin Fantaga>에는 론도, 소나타, 민속음악, 재즈, 변주곡 등이 사용되고, 1번 곡이 사단조로 시작하여 완전 4도씩 상승, 12번 곡은 라단조로 끝난다. <12 Violin Fantaga> 가운데 7번은 올림 다단조로 된 특별한 곡인데 판타지 부분이 주제와 변주로 이루어져, 네 번째 변주곡은 꿈속에서 들은 멜로디를 주제로 사용한 곡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엄대호의 대표곡은 <12 Violin Fantaga>, <Ben-Hur Ballet Suite for Orchestra>, <피아노 로마서>, <Violin Concerto No. 1>, <Symphony No. 3 ‘ΙΧΘΥΣ’(물고기)>이다.
<12 Violin Fantaga>에 대한 정순영(음악평론가)의 작품 평은 다음과 같다, “<12 Violin Fantaga>는 단조 풍의 조 순환을 이루며 두 성부가 얽혀 특이한 리듬으로 발전한다. 특히 바이올린과 피아노 앙상블에서 푸가 주제의 내적 결합이 확고하다. 곡 중심부는 3성과 4성이 교차하고 감7도 코드가 혼합된 화음이 마치 꿈속에서 영혼의 절규와 같은 절정감을 느끼게 한다. 네 겹의 스트레토와 푸가의 스트레토가 마찰을 준 7번은 판타가의 특성이 독창적이고 주관적인 감정 표현의 극치를 이룬 곡이다.”
엄대호 작품집(2008)이미지 확대보기
엄대호 작품집(2008)

와현의 노래(미국 웨스트민스터 음대) ,Hillman Performance Hall이미지 확대보기
와현의 노래(미국 웨스트민스터 음대) ,Hillman Performance Hall


그는 작품집(도서) 1) <12 Violin Fantaga>(2008) 2) <Geojedo Suite>(2018) 3) Piano Works released 2011~2013 album(2020)4) Symphony No. 1 & No. 2(2020) 5) Ben-Hur Ballet Suite for string quartet(2020) 6) Ben-Hur Ballet Suite for Orchestra(2021) 7) Violin Concerto No. 1 & No. 2(2021) 8) Symphony No. 3 <ΙΧΘΥΣ>(물고기, 2022) 9) Symphony No. 4 <Noah's Ark>(노아의 방주, 12월 발매)가 있고, ‘한국민요 주제에 의한 창작곡집’(2021)과 ‘한국민요 주제에 의한 창작곡집 2022’(12월 발매)의 공동 저자다.

엄대호는 예수 그리스도의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고 종교와 이념, 국경을 초월하여 사회적 약자들에게 예술 활동의 기회를 넓히기 위하여 2018년 ‘엄대호 재단’(이사장)을 설립했다. 현재 그는 한국국민악회 부회장, 창악회 평생회원, 한국음악평론가협회 이사, National Association of Composers(USA 회원), ISCM(International Society Contemporary Music) 한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국 웨스트민스터 콘서바토리에서 "한국의 클래식 음악선구자"(故 김성태, 김순남, 윤이상, 엄대호)로 선정되기도 헀다.
현악사중주를 위한 벤허발레 모음곡 표지이미지 확대보기
현악사중주를 위한 벤허발레 모음곡 표지

엄대호 작곡, 정선아리랑 주제에 의한 판타가, 바리톤 전기홍 피아노 유지혜이미지 확대보기
엄대호 작곡, 정선아리랑 주제에 의한 판타가, 바리톤 전기홍 피아노 유지혜


그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합한 ‘아나탈(Anatal)’(1998)이란 신조어를 만들었다. “자연 현상과 현대 문명의 생산품인 집적회로, 연속과 단절, 영혼의 모호함과 긍정과 부정, 어떤 분야도 묵과할 수 없이 융화되어 살아가야 한다.”라는 개념이다. 주요 논문으로 「이미 세상은 아름다웠다!」 한국음악 작곡가의 작곡기법), 「불을 안고 바다로 뛰어들다!」(음악평론 2집)가 있다. 음반으로 <Quiet Time Bible>의 1, 2, 3(2011), 4. <치유>(2012), 5. <피아노 로마서>(2013), 6. <창세기 1>(2014), <은혜와 경배>·<FANTAGA>(2022)에 이른다.

엄대호는 <결혼하는 이를 위한 피아노사중주>, 가곡 <바람의 말씨>, 동요 <하늘>, <여섯 개의 가사없는 사성부 찬송가>, 현악사중주 <그리스도와의 독대를 보고>, <3개의 Violin Rhapsody>, 그 외 다수의 작품집이 있다. 그는 인위적인 무조 음악이 아니라 다양한 음악 어휘를 사용하며,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신선하게 표현한다. 현재 교향곡 4번을 쓰고 있는 엄대호의 작곡 여정은 전통적 기분 풀이의 과거의 음악이 아니라, 드라마틱한 장면을 포착하고 미학의 심리성을 끌어안을 숙성된 작품을 거침없이 토해낼 것이다.
쇠를 깍으며 정신을 단련하다이미지 확대보기
쇠를 깍으며 정신을 단련하다

스웨덴 웁살라대학 도서관에 특별전시 중인 엄대호 작품집과 12 바이올린 판타가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웁살라대학 도서관에 특별전시 중인 엄대호 작품집과 12 바이올린 판타가



정순영 음악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