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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은행나무 열매, 천연살충제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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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은행나무 열매, 천연살충제로 재탄생

전량 폐기되던 은행열매, 천연살충제로 활용

부천시시의회 장해영 의원이미지 확대보기
부천시시의회 장해영 의원
"천연살충제로 활용됩니다."

2023년부터 부천시 가로수인 은행나무 열매가 친환경살충제로 다시 태어난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장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2022년 부천시 공원사업단 소관 부서를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가로수 은행나무 열매를 채취한 후 전량 폐기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면서 은행 열매의 친환경 천연살충제 활용과 안전성 검사 확인 후 경로당, 무료급식시설 등에 기부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그동안 은행나무는 도시 공해와 병충해에 강하고 뿌리가 보도블록을 망가뜨리지 않는 특성을 지녀, 각 도시의 가로수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열매가 떨어져 밟히면 악취가 발생해 가을이면 주민들의 단골 민원이 되기도 한다.
부천시는 시민들의 민원 해결을 위해 2020년부터 진동기를 도입하여 열매가 낙과하기 전에 은행나무를 털어서 열매를 수거한다. 부천시 전체 가로수 3만4291그루 중 은행나무는 8528그루로 25%를 차지하고, 그 중 은행나무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2285그루이다.

부천시의회 장해영 의원은 “중탕으로 한 5시간 끓이면 친환경 살충제로 사용될 수 있어서 그렇게 한 것을 농가에 보급해서 천연살충제로 활용된다. 부천시의 자산이고, 친환경 농법으로 활용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장 의원은 또한 “은행나무 열매는 공공재산인 부천시 소유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활용할 것을 고민하지 않고 전량 폐기하는 것에 시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현재 쇼핑몰에서 껍질을 까지 않은 은행이 1kg 당 9000 원에 판매되고, 은행을 이용하여 천연살충제를 제조하여 과수농가에 보급하는 충북 충주시의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부천시가 경기도 30개 시군을 대상으로 은행나무 열매 활용 여부를 확인할 결과 22개 시군은 폐기하고, 7개시 군 아예 채취를 하지 않고, 이천시는 단체에 기부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충주시의 경우만 과수농가에 보급해 천연살충제로 활용된다.

한편 부천시 녹지과는 2023년에 수거된 은행열매를 안전성 검사를 의뢰해 안전기준에 적합하면 시민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큰 열매를 선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부천시 자체 인력을 활용, 은행나무 열매를 기반으로 천연살충제를 생산해 공원 녹지 수목관리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영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e6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