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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산책(13)] 백일몽 같은 영화음악의 가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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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산책(13)] 백일몽 같은 영화음악의 가변성

미미 레더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이미지 확대보기
미미 레더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영화음악은 어떤 식으로든 정서를 일으킨다. 그런 감성적인 흐름에 맞추어 화면이 선택되고 조절되는 모든 경우를 기록영화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현실감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감성적인 영화는 음악가를 겨냥한 전기영화에서 볼 수 있는데, 이때 음악은 어떤 다른 장르 영화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선택된 음악의 특성은 다양하며 정서적으로 분별된다.
영화음악은 영상과 평행주의로 사용되며 상황에 충실하며 가능한 사실적 묘사가 담긴 스토리텔링 식 사운드 이다. 장면의 분위기와 템포에 적합한 음악을 선곡하고, 음악이 시각성을 받쳐주는 작용을 하여 관객을 몰입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음악은 영화 스토리에 순간순간 부각되어 그 음악의 단편성이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그 음악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음악의 방향은 인지할 수 없다. 하지만 음악은 연속성이란 속성을 갖는다.
음악은 영화를 이루는 구성 요소이다. 영화를 구성하는 것은 음악 외에도 등장인물과 대사, 스토리와 대사, 화면과 플롯 등이 있다. 이런 요소들이 서로 영향을 주며 영화를 이끌어간다.

영화에서 음악은 영상과 조화를 이루어 감정의 폭을 넓히고 짧은 시간에 사건을 응축시키는 힘을 갖는다. 등장인물의 행동에 따라 음악이 그 장면을 추적하기도 하고 적절한 배합을 통해 영화의 색을 표현하기도 한다.

음악 자체를 들려주기 위한 기능이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를 돕고 관객의 해석과 태도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그 필요성이 확연하다. 관객은 음악을 듣기 위해 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식의 전면에서 음악을 인식하지 않는다.

관객은 의식의 전면이 이야기와 시각 정보에 집중하는 동안, 음악은 간접적이고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보조한다. 음악이 영상과 조합될 수 있는 것은 음악이 어떤 의미를 갖지 않고 애매모호한 존재로 남기 때문이다.

고전영화에서 음악은 감정을 보완하는 기표의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영상과 음향, 대사는 필름과도 같이 객관적 요소이며, 음악은 감성적이며 낭만적, 직관적 차원을 넘어 비이성적이다.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시각적인 환영에 대해 실제적 사건보다 더 격렬하고 흥분하게 되는 것은 음악이 감정의 폭을 확대하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나 추격영화의 장면에서 음악은 영상과 동기화되면서 쉴 새 없이 공간을 맥락화 한다.

우연한 만남의 동기화나 낭만적인 감정, 그 외 영화에서 과도한 감성적 처리는 음악의 기능성을 더욱 강화시킨다. 영화음악은 단순한 암시성을 뛰어넘어 특정한 감정의 묘사를 지시하는 좌표 설정을 한다. 미미 레더 감독의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테마인 마림바 풍(風)의 신디 연주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정순영 음악평론가 겸 작곡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