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 묶음 관광(패키지 투어) 중 선택 관광(옵션 투어)은 안내사로부터 강요당하거나 과도하지 않다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선택 관광 용어들이 너무 어려워 무엇을 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여름이나 열대지방에서 즐기는 호핑 투어, 아일랜드 호핑 투어가 대표적이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서 호핑을 찾아보면 호핑 스텝(hopping step)이라는 말이 나온다. 뜻풀이도 없다. 한글 표기만 정해 놓았다. 댄스의 기본걸음걸이다.
호핑 투어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island hopping tour)를 줄인 말로 볼 수 있다. 호프(hop)는 ‘깡충깡충 뛰다’의 뜻이다. 섬이라는 뜻의 아일랜드와 합친 아일랜드 호핑 투어는 섬 지역의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며 스노클링·다이빙·낚시 등 해양 레포츠를 즐기는 것을 의미한다. 호핑 투어는 우리말로 바꾸기가 쉽지 않으니 아직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말로 풀어쓰기에는 말이 너무 길어지는 흠도 있다. 아일랜드 호핑 투어는 ‘섬 깡충 관광’ 또는 ‘섬 이동 관광’, 호핑 투어는 ‘깡충 관광’ ‘이동 관광’을 우리말로 할 것을 제안한다.
바다에서 주로 즐기는 스노클(snorkel)은 잠영할 때 숨을 쉴 수 있게 만든 기구를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숨대롱’이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스노클링(snorkeling)은 오리발, 숨대롱(스노클), 물안경 정도의 간단한 장비만으로 수면을 떠다니다 호흡을 조절해서 수심 5m 안팎까지 잠영을 통해 수면 관광을 즐기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말로는 ‘숨대롱 헤엄’ ‘숨대롱 유영’ ‘숨대롱 잠영’이라고 하면 되겠다.
바다 위의 짜릿한 즐길거리 파라세일(parasail)은 낙하산을 메고 동력선(모터보트)이나 자동차 따위에 이끌려 공중으로 나는 스포츠를 말한다. 한글로는 ‘낙하산 항해’를 제안한다.
선셋 크루즈(sunset cruise)는 먼바다로 나가 수평선 너머로 해가 지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마련된 배 또는 그런 여행상품을 말한다. 크루즈 관광을 국립국어원이 ‘순항 관광’으로 쓸 것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선셋 크루즈를 석양 순항이라고 하면 될 것 같지만 어감이 좋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석양 뱃놀이’ ‘석양 뱃놀이 관광’을 제시한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