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신스틸러’ 황정민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는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로 변신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푸근한 동네 주민부터 가슴 저리게 하는 가족 일원까지, 황정민은 진정성 있는 연기로 실제 있을 법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한다.
■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소옆경2) 용순복
지난 4일 방송을 시작해 현재 방영 중인 SBS 금토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다음 달 9일 마지막회·최종회·최종화 방송) 6회에 특별출연 한 황정민은 용순복 역으로 ‘춘동빌라 사망사건’ 에피소드를 이끌었다. 순복은 ‘용수철 아줌마’로 불리며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괴팍한 오지랖 소유자로, 아파트 단지 요주의 등장인물이다.
황정민은 혈기 왕성하며 활력 넘치는 순복을 강렬한 에너지로 소화해 에피소드 이야기 전체를 견인하며 극을 채웠다. 적재적소에서 강약을 조절해 노련한 캐릭터 소화력이 빛을 발했다.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소방서 옆 경찰서 시즌2·소방서 옆 경찰서2·소옆경2·소경국·소옆경국·소옆경그국·소경국2)에는 몇회(몇부작) 출연하지 않았지만 그 회차의 주인공이나 주요 출연진 같은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 ‘D.P. 시즌2’(디피 시즌2)’ 루리 엄마
황정민은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디피 시즌2· D.P.2 ·디피2)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한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군대 내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총기 난사를 벌인 김루리(문상훈)의 엄마로 분해 묵직한 존재감을 보였다.
죄를 따지기 위해 가게로 찾아온 성난 사람들 앞에 황정민은 죄인 같은 모습으로 나와 시청자에게 연민을 선사하는가 하면 유가족에게 뺨 맞고 폭행당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황정민은 가혹한 상황에 부닥친 인물을 처절한 감정 연기로 표현했고 동정과 연민에서 나아가 마치 엄마를 보는 것 같은 몰입감을 선사해 감정을 극대화했다.
■ ‘무빙’ 정육점 사장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에는 정육점 사장 역으로 출연해 잔잔한 울림을 안긴다. 타인의 시선은 개의치 않다는 듯 건넨 투박한 위로의 말이 미현(한효주)의 마음을 건드린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자식을 기른다는 공통점을 지녔으나 밝고 털털한 ‘정육점 사장’ 황정민 모습은 지친 미현과 대비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입체감 있는 연기가 캐릭터와 이야기가 시사하는 정서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