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G20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에너지 안보 문제를 주요 의제로, 세계 각국이 당면한 중요 이슈들에 대해 각국 정상 간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질 바이든 여사의 코로나19 확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시 주석의 불참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에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 주도로 진행될 G20 정상회의가 시진핑 주석 입장에서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에 불참을 결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중 간 대립이 여전히 첨예한 상황인데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원 확대, 대만을 향한 군사적 압박,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 등으로 대중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시 주석 입장에선 수세에 몰릴 게 확실한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의욕적으로 참석했던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결과적으로 중국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시 주석의 이번 불참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시 주석은 러시아와 함께 브릭스를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주요 7개국(G7)의 대항 세력으로 키워 든든한 아군으로 만들려 했다. 하지만 인도와 브라질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참가국 확대도 11개국에 그치면서 충분한 아군 확보에 실패한 중국이 G20 참석에 더더욱 부담을 느꼈다는 설명이다.
시 주석의 불참 소식에 바이든 미 대통령은 취재진을 통해 “실망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일부 외신들은 시 주석의 불참으로 다자 협력의 상징이었던 G20이 제구실을 못 하는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5일 출발하는 윤석열 대통령은 먼저 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에 머물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 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이후 8일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G20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같은 날 출발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7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8일 인도 뭄바이로 향한다.
최용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pc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