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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31] 에듀케이셔널 투어리즘→교육여행, 컬처 투어리즘→문화여행, 다크 투어리즘→역사교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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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광용어도 쉬운 우리말로 31] 에듀케이셔널 투어리즘→교육여행, 컬처 투어리즘→문화여행, 다크 투어리즘→역사교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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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우리는 다른 새로운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느끼고 배운다. 느끼고 배우는 것에 중점을 둔 여행이 있다. 에듀케이셔널 투어리즘(educational tourism)은 여행 그 자체보다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쌓는 교육 목적이 큰 관광 여행이다. 우리말로는 ‘교육여행(관광)’이다. 컬처 투어리즘(culture tourism)은 여행과 문화를 결합하여 관광지의 살아 있는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여행으로 ‘문화여행(관광)’이 되겠다. 조금 더 전문화한 형태로 헤리티지 투어리즘(heritage tourism) 또는 컬처럴 헤리티지 투어리즘(cultural heritage tourism)이 있다. 역사문화유산, 자연유산 등 인류의 유산을 살펴보는 여행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대표적인 목적지다. 우리말로는 ‘문화유산여행’이다. 에스닉 투어리즘(ethnic tourism)은 원주민을 만나거나 그들의 생활 습관, 음악, 춤, 의복, 공예품 등의 이국적인 정서나 문화를 경험하거나 즐기는 관광으로 ‘민속관광(여행)’으로 하면 되겠다.
이에 반해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 혹은 블랙 투어리즘(black tourism)은 인간에게 크나큰 충격을 준 재난 지역이나 인간의 만행이 자행된 장소와 같이 비극의 현장을 방문해서 그로부터 교훈을 얻는 여행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 강점기 일제가 유관순 열사 등 독립투사들에게 투옥, 고문, 학살의 만행을 자행했던 서대문형무소가 대표적이다. 외국에서는 유대인 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수용소, 9.11 테러가 발생했던 미국의 세계무역센터 자리인 그라운드 제로 등이 있다. 국립국어원은 다크 투어리즘을 ‘역사교훈여행’이라고 정했다. 그런데 교훈은 부정적인 것뿐 아니라 긍적적인 것에서도 얻을 수 있다. 다크 투어는 어두운 면을 강조하므로 ‘암흑사여행’ 또는 ‘흑역사여행’으로 하는 것이 낫겠다.

지오투어리즘(geotourism)은 지형(geomorphology), 지질(geology)에서 접두사 지오(geo)와 관광 tourism울 합성한 말이다. 관광객들에게 지형, 지질에 대한 교육과 학습 여건을 제공한다. 세계지질공원, 국가지질공원 등이 주요 관광대상이다. 우리말로는 ‘(지형)지질관광’이 되겠다.
한발 더 나아가 실천하는 여행도 있다. 서포팅 투어리즘(supporting tourism)은 빈곤과 기아, 환경 파괴와 역사 유적의 퇴화나 훼손 등 인류의 문제를 보고만 있지 않고 개선하고 보존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관광이다. 한 단계 높은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말로 ‘후원여행’이 되겠다.


황인석 경기대 미디어문화관광 전공 교수 alexh@hanaf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