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일러인 배상훈 우석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7일 방송된 'YTN 라디오(FM 94.5)-YTN 뉴스 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전화 인터뷰에서 전 씨 관련 여러 의혹들을 분석했다.
박 아나운서는 "알려지는 내용들을 보면 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우선 성별이다. 원래 여자였던 건 맞는데 지금 남자인 건가? 어떻게 성전환 수술을 지금 한 것이냐"고 물었다.
배 교수는 "만약 올 초 성전환 수술을 물리적으로 했다고 한다면 지금 7~8개월밖에 안 지났지 않았나. 이 과정에서는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는 "(전청조 씨가) 성전환 수술도 당연히 안 했을 것이다. 거짓말하면서 사기 치고 다닌다는 게 판결문에 나와 있다. 성별을 바꿔 어떨 때는 남자였다. 그것의 일환으로서 남현희를 속이기 위한 수단으로 성전환 수술한 걸 얘기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박 아나운서는 "남현희는 (전청조 씨와) 결혼 전제로 동거하고 있었다. 보도를 보면 남현희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었다. 그러니까 이 부분이 가장 이해가 안 된다"며 의아해했다.
배 교수는 "가스라이팅을 오래 당하거나 심각하게 당한 사람들은 오류가 생긴다. 성관계를 안 했는데 했다고 주장하는 경우는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이어 "혼인빙자, 간음, 결혼 사기 하는 사람들이 그런 형태의 물리적인 성관계를 가장한 여러 가지 세팅을 해놓고 그래서 그걸 당하는 사람도 자신이 성관계했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쪽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들"이라며 사기 범죄자들의 전형적 수법이라고 강조했다.
또 "남현희 씨는 자신이 성관계했다고 착각했을 수 있다. 지금 생각하면 말 안 된다고 생각하고 남현희가 속은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진단했다.
배상훈 교수는 "사실 생각해 보면 남현희는 결혼도 했었고 아이(딸)도 있다. 그런데 그 어떤 남녀 간의 어떤 성적 관계라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은 모르는 것이다. 어떤 방식이 어떤 성관계인지 모르는 것이기에 일반적 형태의 성관계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제가 그런 말씀 드리는 것이다. 사기꾼들은 그걸 잘 알기에 그렇게 가스라이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현희 역시 전청조 씨에게 가짜 임신테스트기로 임신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남현희는 26일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여성이 성전환 수술을 해도 정자가 생기는 게 아닌데 임신 가능성을 왜 믿었느냐는 질문에 "나도 이상해 산부인과 가서 진단 받으려 했는데 전청조가 계속 막아서 못 갔다.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함께 살고 싶다고 하더라"며 "전청조의 주도 하에 모든 것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앞서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 이진호'에 '남현희 재혼 남편 전청조의 과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전 씨의 과거 행적과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했다.
이진호는 "제가 '(남현희는 전청조 씨가) 여성인 걸 알고 계셨냐'고 물어봤을 때 전청조 씨가 '남현희 감독님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며 말을 계속 돌렸다. 확인해 보니 전 씨와 남현희가 처음 만난 때가 지난 1월이다. 지난해 남현희와 전 씨는 함께 만났던 지인이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만나고 있었는데 그 관계가 비즈니스적일 수 있지만 실제로 만났다. 그 지인에게 '전청조 씨가 여자인 것을 남현희가 알고 있었냐'고 물었을 때 그분이 굉장히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지금은 알 겁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그는 "만남 단계에선 계속 남자 행세를 해서 남현희가 남자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 뒤늦게 전청조가 여자임을 알았다. 지인과 만날 땐 전 씨가 계속 남자 행세를 했다. 남성이 되기 위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수술을 계속 하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 수술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현희(본명 42)는 과거 성별이 여자(여성)였던 전 예비 신랑 전청조 씨의 남자로의 성전환 사실을 알면서도 자신이 임신(임신테스트기)한 것으로 속아 내년 1월 결혼을 계획했다. 지난 23일 여성조선과 진행한 예비신랑 전청조 씨와의 결혼 인터뷰와 화보가 대중에 노출된 뒤 이틀간 전 씨 사기행각이 하나둘씩 발각되면서 지난 25일 그의 실체가 드러났고 전 씨는 남현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았다. 남현희는 여성조선과 인터뷰에서 내년 1월 결혼 예정임에도 전청조 씨를 ‘남편’이라고 불렀다.
이후 전 씨는 26일 남현희에 대한 스토킹 혐의 등으로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고 전 씨의 사기는 미수에 그쳤다. 경찰은 전 씨를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불구속 수사하기로 하고 풀어줬으나 사실상 잠적한 상태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3@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