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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경영학]“최고의 코스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살길이죠”...'잔디를 살리는' 권성호 B&BK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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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경영학]“최고의 코스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살길이죠”...'잔디를 살리는' 권성호 B&BK 대표이사

위탁경영 등 아웃소싱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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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호 BnBK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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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벌이게 될 골프장은 상품인 코스품질을 최상위로 끌어 올리고, 여기에 걸맞는 임직원들의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비단 코스뿐만 아니라 '준비된' CEO에게 철저하게 위탁경영하는 것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골프장 토털 매니지먼트 위탁전문기업 비앤비케이(BnBK) 권성호 대표는 "국내 골프장 산업은 정점을 찍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마감되면서 호황을 누리던 골프장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변화되면서 차별화된 경영과 혹독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시련기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스나 경영 등 모든 부문에서 변화를 주지 않으면 발전보다는 점점 퇴보할 수 밖에 없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불투명한 골프장업계를 한번쯤 통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가 찾아낸 해법이 있을까. 사실 해결법은 멀리 있지 않다. 골프장 임직원들의 최상의 서비스와 최고의 페어웨이 및 그린 상태를 늘 유지하고, 음식은 맛있으면서도 저렴하고, 이용료가 싼 가성비를 높이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가성비 갑(甲)'을 만들기위해 대부분의 골프장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당장에 해결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다.

이유가 뭘까? 오너의 '고정관념'때문이다. 명분과 수익을 동시에 챙기려 하기 때문이다. 오너들의 생각이 거의 비슷하다. 리스크는 최대한 줄이면서 최대의 이익을 내려고 한다. 특히, '욕심많은(?)' 기업일수록 이런 경향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 대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고 믿고, 이를 실천하려 한다.

처음 효과를 본 것은 춘천의 9홀 퍼블릭 코스다. 2017년부터 S골프장을 위탁경영하면서 코스관리까지 최고로 끌어 올려 이를 적용해 운영하면서 매출을 40% 가까이 끌어 올린데다 코스도 최상급으로 만들었다.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골프장의 가성비를 높이기위해 그린피를 낮추고, 회사가 갖고 있는 론푸드를 통해 식당 음식 맛은 높이고 가격을 적절하게 함으로써 레스토랑의 이용객을 높이면서 매출을 늘렸다.

현재 권 대표는 더 플레이어스 컨트리클럽을 위탁운영하고 있고, 충남 세종필드 컨트리클럽의 코스도 위탁관리하고 있다. 플레이어스CC는 그의 경영철학과 코스위탁의 시너지 효과를 거두면서 매출의 극대화를 꾀하고 있다. 그의 강점은 '잔디박사'에 걸맞게 코스관리에는 국내에서 그린키퍼로 불리는 초특급 슈퍼인텐던트(Superintendent)다. 즉, 골프코스의 관리 및 보존을 위한 특별한 전문가인 셈이다. 골프장 CEO는 경영을 위해 다방면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지만 특히, 코스의 고품질을 위해서는 잔디관리에도 '도(道)가 터야 한다'는 얘기다.

잔디에 관해 그의 업적이 아직도 골프장업계에 회자되고 있는 일화가 있다.

수도권 골프장에서 대회를 유치했다. 5월 대회였다. 코스의 그린이 거의 고사(枯死)한 상태였다. 18홀 중에서 6개 그린의 잔디가 죽었다. 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23일. 그린과 그린주변의 잔디 3분의2는 사용할 수가 없을 정도로 상한 상태였고, 18번홀은 아예 그린이 모두 망가졌다. 무엇보다 그린을 살려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고사한 부분에 대해서 최대한 얇게 바닥면을 맞춰 잔디를 홀(컵)처럼 떼내서 보식했다. 18번홀은 모두 잔디를 교체했다. 날밤을 새웠다. 평소의 비료보다 3배 이상 주며 양분을 보충했다. 뿌리가 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잔디도 수시로 깎았다. 이런 권 대표와 함께 직원들의 노력덕에 그린의 잔디가 살아나서 무사히 대회를 치렀다.

그는 “'과연 잔디를 복원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수백, 수천번이나 머리속에서 맴돌았죠. 그러다가 이제껏 공부한 것과 경험을 살려 모험을 해보자고 결심했습니다.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대회 중에 코스세팅에 필요한 잔디관리를 해본 것도 큰 도움이 됐다”라며 잔디를 살려내고 그동안 밀린 잠을 실컷 잤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런 일을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으면서 그는 잔디를 살리는 '노하우'가 생겼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명문골프클럽 페블비치에서의 매뉴얼에 따른 색다른 코스관리 연수도 큰 도움이 됐다.

국내에서는 다양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등 국제대회 및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PGA)투어가 열리기 때문에 이에 걸맞는 코스세팅 및 코스관리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그는 이 분야에도 남다르다. 그는 "대회를 개최하려면 골프장의 코스를 프로들이 만족할만큼의 특급상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잔디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코스관리시스템을 정착시키고 각 골프장의 특성을 살려 고객이 원하는 최고의 가치를 올릴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립 안동대 원예육종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서 운영하는 잔디연구소에서 교육을 받았다. 고려대학교에서 석사,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잔디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국내 몇 안되는 잔디전문가다. 한국대중골프협회 코스자문위원을 회원사들의 코스 및 잔디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일동레이크 골프클럽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한 권성호 대표는 2007년 BnBK를 설립했다. 골프장관련 사업이 주력업종인 BnBK는 골프장 최고의 상품인 코스 관리를 시작으로 경기 운영, 식음료, 부대시설 통합관리, 전문인력 공급, 재무 자문에 이르기까지 골프장 토털 매니지먼트 전문 위탁기업으로 골프장 경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업무를 '원스톱'으로 해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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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스CC
국내에서 골프장 토털 위탁 운영기업은 BnBK가 거의 유일하다고 할 정도로 초기 단계다. 권인터내셔널 매니지먼트(KIGM) 론푸드(잔디음식)는 골프장 및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외식전문기업으로 용평CC 등 다수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제주도에 직영점도 운영하고 있다. 론푸드는 삼성 웰스토리, CJ 프레시웨이, LG 아워홈, 신세계, 풀무원 등 대기업과 경쟁하며 전체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론푸드는 가정식 수제요리를 추구하는 외식 브랜드로 골프장 식음사업도 하고 있다. 직영으로 운영중인 회원제골프장에서 제안요청을 받을정도로 BnBK는 코스관리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외식브랜드를 론칭해 골프장 식음사업으로도 고객사에게 무척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골프장은 대부분 대기업 소유여서 계열사를 두고 운영되어지거나 오너가 직영으로 관리하는 곳이 적지 않다. 국내 골프장과 달리 골프선진국인 미국 일본 등지에선 위탁운영이 보편화돼 있다. 최근 들어 회원제 골프장이 대중골프장으로 전환되면서 차별화 경쟁이 불가피해지는 등 국내 골프장 산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골프장 운영에 대한 첨단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전문기업이 그 어느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론푸드의 대표 요리이미지 확대보기
론푸드의 대표 요리
권성호 대표는 "BnBK는 핵심인력제도를 통해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아카데미를 통한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고객이 원하는 최상의 코스를 만들고 고객사가 영업이 잘 되도록 늘 변함없는 자세로 신뢰를 주는 기업이 되는 것이 우리회사의 기본철학이다. 골프장이 경영위기에 놓이거나,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골프장을 찾아 선진기업의 컨설팅 등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주고 싶다"고 전했다.

골프장은 갈수록 인력난에 시달리는 것을 감안해 AI(인공지능)기술을 적용, 코스관리의 필요한 코스관리앱(aap,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에 있다. 코스를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모든 홀의 매니지먼트하는 데이터를 이력화(履歷化)하겠다는 것이다. 코스관리앱을 통해 골프장의 인력, 비용절감 등 골프장의 난제를 풀어 골프장 경영을 지속, 가능하게 하게끔 하고 싶은 것이 권성호 대표의 바람이다. 그의 꿈은 언제쯤 이뤄질까.


안성찬 글로벌이코노믹 대기자 golfahn5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