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고3, 사교육에 연 500만원 투자...‘논술 400만원·컨설팅100만원’

글로벌이코노믹

종합

공유
0

고3, 사교육에 연 500만원 투자...‘논술 400만원·컨설팅100만원’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 분석
“학생·학부모가 사교육을 선택하게끔 만드는 교육 구조 탓”

지난 19일 성균관대학교에서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학교를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 성균관대학교에서 202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이 학교를 빠져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출제를 배제한 가운데 지난해 고등학교 3학년 중 진로·진학 컨설팅을 받은 학생은 연평균 100만원 이상을, 논술 사교육에는 400만원 가까이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육부와 통계청의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3 학생 가운데 진로·진학 컨설팅을 받은 학생들의 사교육비(참여 학생 기준)는 1개월 평균 9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으로 환산하면 108만원 수준이다.
또 고3 학생들은 논술 사교육에 월평균 33만원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초·중·고 전체 학년 중 가장 많았다. 고 3학생들이 1년간 396만원 가까이 논술 사교육비로 쓰는 셈이다.

이는 논술 사교육비가 고1 월평균 17만3000원, 고2 20만6000원 수준인 것에 비하면 수험생인 고3학생들이 사교육에 더욱 의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까지 합치면 진로·진학 컨설팅 사교육비는 월평균 6000원(연 7만2000원), 논술은 월 1만3000원(연 15만6000원)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공교육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탓이라는 의견이 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공교육 인프라를 활용하지 않으면서 사교육으로 가는 것도 문제”라며 “학생과 학부모가 상위권 학교에 진출하려는 욕심을 컨설팅 등 사교육이 파고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공교육이 충분히 실용적이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가 사교육을 택하게끔 만든다는 의견도 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의원은 “학교 진로·진학 상담 때는 모든 학생을 다 챙겨준다는 느낌이 부족해 각자 정보를 찾아볼 수 밖에 없다”며 “논술도 학교에서 준비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수습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