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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초·중학교에 ‘영어 튜터 로봇’ 시범도입…학생과 1대 1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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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서울 초·중학교에 ‘영어 튜터 로봇’ 시범도입…학생과 1대 1 회화

시교육청,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 발표
희망하는 공립초등교에 영어 원어민 보조교사도 배치

서울시교육청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 개요도.자료=서울시교육청 이미지 확대보기
서울시교육청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 개요도.자료=서울시교육청
내년부터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지역 5개 초둥학교와 중학교 정규 영어수업에 인공지능(AI) 영어 튜터 로봇이 시범 도입된다. 또한 서울지역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과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 따르면 학생들의 영어 말하기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에 서울시내 5개 초·중학교에 학생과 1대 1 영어회화를 하는 로봇을 각각 1대씩 보급한다.

로봇은 교실에서 보조교사 역할을 하면서 원어민처럼 영어회화 시범을 보인다.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빙 로봇과 유사한 생김새의 이 로봇은 AI 기능이 탑재돼 학생과 1대 1로 영어 대화를 나누는 기능을 갖췄다.
학생의 발음을 교정하고, 학습이 뒤처진 학생에게 다가가 개별 교육을 하는 등 맞춤형 수업도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시범사업 후 성과가 좋으면 수요 조사를 거쳐 영어 튜터 로봇을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또한 희망하는 모든 서울지역 공립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해 영어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는 학생이 많은 학교에는 최대 2명까지 배정할 예정이다. 올해 기준 서울지역에서 원어민 영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초등학교는 169개교에 달한다.

시교육청의 이같은 조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 등 글로벌 역량 수준이 읽기, 수학, 과학 성적에 비해 낮은 편을 고려한 것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인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의 글로벌 역량 점수는 전체 37개 회원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낮은 편은 아니지만 읽기(2~7위), 수학(1~4위), 과학(3~5위)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타 문화 학습 흥미, 인지적 적응성, 다중언어 사용 부분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서울과 해외 학생들이 비대면으로 함께하는 다양한 국제공동수업 확대도 추진한다.

국제공동수업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대면수업 기회가 줄어들자 각국에서 도입한 비대면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국제공동수업은 시교육청이 개발한 통·번역 시스템을 이용해 서울 학생과 외국 학생이 비대면으로 교류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는 각국 학생들이 코딩을 배운 후 공동 주제로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영어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재 서울지역 198개 학교에서 일본과 뉴질랜드, 대만 등 18개 국가와 진행하는 국제공동수업을 2026년까지 중학교 1학년 전체와 희망하는 초·중·고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우선 현재 비대면으로 진행중인 국제공동수업을 나중에 대면 교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또한 국제공동수업에 참여하는 교원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해외 교사 커뮤니티를 구축해 교수 학습자료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교원 연수에도 국제공동수업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며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로의 이행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