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11시 59분쯤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앞서 지난 13일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유학 중이던 송 전 대표가 귀국한 지 8개월여만이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됨에 따라 수사 시작 8개월 만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 신병 확보에 성공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상대로 구속 기한인 최장 20일 동안 보강 수사한 뒤 내년 1월 초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시작된 돈봉투 수사는 지난 4월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화했다. 이후 검찰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박용수 전 보좌관, 윤관석 의원을 차례로 구속기소하며 공여자 수사에 공을 들여왔다.
수사과정에서 먹사연으로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했고, 수사는 송 전 대표의 뇌물 혐의로까지 뻗어나갔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정을 앞당겨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는 “주변 사람 말고 나를 구속하라”며 두 차례 자진 출석하기도 했으나 검찰 거부로 무산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45분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청사에 도착한 송 전 대표는 “검찰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법원에서는 겸손하고 성실하게 잘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모인 수십명의 지지자들과 보수단체 회원간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송 전 대표가 대기하고 있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이들은 “사법부는 죽었다. 이대로 물러날 수 없다”고 외치며 송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반면 보수단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영장발부 소식에 환호했다. 양측은 한동안 고성을 외치며 욕설을 내뱉었으나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