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아메리칸대 코고드 경영대학원 회계·마케팅 수업서 AI 다루기로…컬럼비아·듀크대 경영대학원도 합류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AI 활용 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고용시장에서 더욱 촉망받음에 따라 경영대학원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는 추세다.
WSJ에 따르면 워싱턴 D.C. 소재 아메리칸대학교 코고드(Kogod) 경영대학원은 2025학년도 학기에 개설될 포렌식 회계, 마케팅 등 20개 수업에서 AI 과정을 개설했다.
신규 개설 수업에서는 텍스트 마이닝과 예측 분석, 사내 협상 전략을 위한 챗GPT(ChatGPT) 사용법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한 데이비드 마르칙 코고드 경영대학원 학장은 “AI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은 글쓰기나 추론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청년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되던 간 AI 활용법을 알아야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고드 뿐만 아니라 컬럼비아 경영대학원과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원(Duke’s Fuqua)도 AI 교육 열풍에 본격 합류했다.
이들 대학원의 관계자와 교수진은 “AI를 잘 활용하는 졸업생이 기업에서 경영진으로 성공적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빌 볼딩 푸쿠아 경영대학원 학장은 “캠퍼스는 학생들이 AI를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공간”이라며 “우리가 (AI의 전 세계적인 확산)을 막기란 불가능하므로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경영대학원생들도 AI 교육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대학원 입학위원회의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예비 대학원생의 40%가 경영대학원 학위 취득을 위해서는 AI 학습이 필수적이라 답했다. 이는 2022년 29%보다 크게 오른 수치다.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노스웨스턴대 켈로그 경영대학원에서 운영관리학을 가르치는 로버트 브레이 교수도 기존의 강의 틀에서 벗어나 텍스트와 코드를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해 코딩을 가르치는 수업에 집중했는데, 그 결과 석사과정 학생 수가 1년 새 21명에서 55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AI 기술을 똑똑하게 활용한다면 미래에도 대체 불가능한 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쉬나 아이옌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AI는 여전히 사람의 직접 지시하에 운영되므로 인간의 판단이 배제될 수 없다”며 “경영학석사들은 아이디어를 빠르고 포괄적으로 생성하는 데 AI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