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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사 1천명,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받아”…수사선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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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의사 1천명,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받아”…수사선상에

현금·물품 및 골프접대 등 확인…수백만~수천만원 상당 제공
서울청장 “타 제약사로 수사 확대 검토”

경찰관들이 지난 4월 29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 앞에 서 있다.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경찰관들이 지난 4월 29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 앞에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제공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제약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의사를 1000명 이상으로 보고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경찰은 수년간 불법 리베이트가 제공된 만큼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1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고려제약의 불법 리베이트 관련 수사 상황과 관련해 “확인이 필요한 대상을 의사 기준으로 1000명 이상 확인했다”며 “현금을 직접 받았거나 가전제품 등 물품 또는 골프 관련 접대를 받은 경우”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려제약이 각 의사에게 제공한 금품액수는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이며, 리베이트 대상자로 확인된 의사 중에는 대형 상급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리베이트를 받은 이들에 대해서는 금품을 제공받은 경위를 확인하는 작업을 곧 시작할 것”이라며 “소명 내용에 따라 입건자 수는 1000명이 될 수도 있고 덜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외 다른 제약사로까지 리베이트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청장은 “굉장히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정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며 “한 제약사의 문제라고 보기엔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어 더 들여다봐야 해 세무당국과 협의해 수사를 확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고려제약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를 포착해 리베이트 규모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29일 서울 강남구 고려제약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최근 3~4년 사이 불법 리베이트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고 현재 의사 14명과 제약회사 관계자 8명을 약사법 위반, 배임증재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공익 신고를 받은 국민권익위원회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이뤄졌다.

조 청장은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중심으로 한 의료계 집단휴진 예고에 대해서는 “보건당국에서 요청이 오면 적극 협조해 현장 실사를 돕는 역할을 하고, 보건당국이 관련 법률에 따라 고발하면 해당 사건 수사를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