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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분노한 환자들 역대 최대 규모 궐기대회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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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공백 분노한 환자들 역대 최대 규모 궐기대회 연다

환자단체연합회 등 1천명 다음달 4일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더 못참겠다” 의사들 환자 생명 갖고 집단행동 단호히 대처

환자들이 다음달 4일 전공의 이탈과 의사들의 집단휴직으로 의료공백이 길어지자 이를 성토하는 총궐기대회를 연다.이미지 확대보기
환자들이 다음달 4일 전공의 이탈과 의사들의 집단휴직으로 의료공백이 길어지자 이를 성토하는 총궐기대회를 연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과 의사들의 휴진 등으로 의료공백 사태가 4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분노한 환자들이 다음달 대규모 총궐기대회를 연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환단연)와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한유총)는 다음 달 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촉구 환자 총궐기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환자들이 대규모 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 2월 말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시작된 의료공백 사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환자단체들은 그동안 정부 인사, 국회의원 면담이나 기자회견, 성명서 발표를 통해 목소리를 내왔으나 의료공백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주최 측이 서울 종로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하면서 적어낸 집회 참여 예상 인원은 100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4년과 2020년 정부의 원격의료와 의약분업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행동 때에도 환자들의 대규모 집회는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빅5 병원 등 대규모 의료기관 의사들의 휴진 등으로 의료공백이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의사들이 환자를 함부로 했다가는 환자들이 직접 모인다'는 것을 보여주자는 의도에서 총궐기대회를 기획했다.

35도 안팎의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땡볕으로 나와서라도 직접 의사 집단행동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환단연은 최근 의사 집단휴진에 대한 반대 메시지를 알리는 ‘온라인 피케팅’도 시작했다. ‘STOP’(스톱·중단)에 ‘집단사직’, ‘집단휴진’, ‘환자불안’, ‘환자피해’를 붙인 피켓 이미지를 온라인에 배포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온라인 피케팅을 하는 방식이다.

안기종 환단연 대표는 “의사들이 총궐기대회를 하는데 우리(환자단체들)가 1만명을 모을 수는 없지만 총궐기하는 자리를 마련하자고 의견이 모였다”며 “정말 덥지만 그래도 한번은 직접 국민에게 (환자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동안 (이번 의료공백 상황에서) 국무총리나 복지부 관료들을 만나고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열기도 했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며 “의료계도, 정부도, 국회도 환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으니 이제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원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wsedu@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