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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홀딩스, 몸집 키우고 합병비율 부풀려 2세 승계 특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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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홀딩스, 몸집 키우고 합병비율 부풀려 2세 승계 특혜 의혹

[기업 심층 분석] 아이에스그룹 ④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순자산, 아이에스지주의 8.5% 수준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자본금 7.5억이 아이에스지주 신주 65억원으로
실제 합병비율 1대 17.33533이나 1주당 단순 순자산가치는 1대 1.89

아이에스그룹 사옥. (사진=아이에스동서)이미지 확대보기
아이에스그룹 사옥. (사진=아이에스동서)

아이에스그룹 권혁운 회장의 자녀 권민석·권지혜가 지배하던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를 아이에스지주에 합병하며 합병비율(주식교환비율)에 의혹을 사고 있다.

합병 전 3년가량 일신홀딩스와 자회사인 동서건설의 영업실적을 급증시키며 몸집을 키웠다. 합병에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이은 아이에스지주와 합병 과정에서도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의 합병비율(주식교환비율)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이다.

2018년 12월 아이에스지주는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를 흡수합병했다.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주식 1주당 아이에스지주 신주 17.33533주 비율로 합병했다.

이에 따라 권혁운 회장이 100%를 보유하고 있던 아이에스지주 지분율이 합병 결과, 권 회장 56.3%, 2세 권민석 30.6%, 권지혜 13.1%로 쪼개지며 두 자녀가 단숨에 2대, 3대 주주의 지위에 오른 것이다.

합병 전 3년 정도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의 몸집(자산상태, 영업실적)을 키웠음에도 총자산, 자본총계(순자산), 영업실적 등 여러 면에서 아이에스지주와 많은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감사보고서에 공시된 합병비율은 파격적으로 1대 17.33533인 것으로 나타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합병 후 2세 권민석과 권지혜가 아이에스지주의 2대, 3대 주주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인 셈이다.

합병 전 양사의 자산총계를 비교해 보면, 아이에스지주는 2조3568억원인 반면 인적분할한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는 1009억원으로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문이 아이에스지주의 4.3%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면에서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가 너무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총계(순자산)에서도 아이에스지주는 1조1302억원인 반면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순자산은 957억원으로 아이에스지주의 8.5% 수준이다. 자본총계(순자산) 역시 규모면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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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간 영업실적 비교에서도 많이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2015년부터 특수관계기업(아이에스지주, 아이에스동서)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 입어 일신홀딩스의 영업실적은 합병 전인 2017년까지 크게 증가했다. 실적 최고조인 2017년 연결 매출액은 5288억원이었다. 반면 지주사 아이에스지주 2017년 연결 매출액은 1조8543억원으로 일신홀딩스 매출의 3.5배 수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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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최고조인 2017년 일신홀딩스의 영업이익은 1427억원으로 아이에스지주의 3221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44.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의 영업실적이 2017년을 최고조였지만 아이에스지주에 흡수합병된 후에는 건설사업 부문의 실적이 사라진 것으로 보여진다. 합병 후 아이에스지주 ‘별도’ 매출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2018년 아이에스지주 별도 매출 1112억원 중 1111억원, 2019년 매출 307억원 중 294억원이 ‘지분법이익’이고 건설사업 매출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일신홀딩스 건설부문 영업실적이 사라져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합병 전 일신홀딩스의 자본금은 15억원(15만주)이었다. 인적분할 후 일신홀딩스와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의 자본금은 각각 7.5억원(7만5000주)으로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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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이에스지주의 합병 전 자본금은 83.8억원에서 합병 후 148.8억원으로 65억원이 순증되었다. 순증(신주 발행) 자본금 65억원은 합병 전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자본금(7.5억원)의 8.6배나 되는 규모다.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자본금 7.5억원이 합병 후 아이에스지주 신주 65억원이 된 셈이다. 65억원은 합병 후 자본금 148.8억원의 43.7% 수준이다. 이 지분을 권민석 30.6%, 권지혜 13.1%로 나누어 아이에스지주의 2대, 3대 주주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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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수로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주식 수 7만5000주에 합병비율 17.33533을 곱해 아이에스지주 신주 130만0148주로 전환했다. 이 신주에 대해 권민석과 권지혜는 일신홀딩스 지분 비율인 7대 3으로 안분해 각각 30.6%와 13.1%의 지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양사의 1주당 순자산가치의 단순 비교에서도 아이에스지주는 67만3920원,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는 127만5810원으로 1대 1.89가 된다.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 1주당 아이에스지주 1.89주 정도가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건설사업부 1주당 아이에스지주 신주 17.33533주를 배정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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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총계와 자본총계, 매출액, 영업이익, 자본금, 1주당 순자산가치 등 단순 비교에서 아이에스지주와 일신홀딩스 건설사업부의 합병비율(주식교환비율) 1대 17.33533과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회계전문가들은 “그룹 회장의 2세라는 배경으로 합병비율 특혜를 누리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어나는 부분”이라며 “상증세를 회피하며 2세 승계를 할려는 기업들의 속성이 아니겠느냐”고 허탈해 했다.

위 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관련 기업가치평가 자료와 함께 설명해 달라는 글로벌이코노믹의 질의에 아이에스지주와 일신홀딩스 모두 답변을 회피했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