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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봉사 나눔데이, 원용당마을에 웃음꽃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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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 봉사 나눔데이, 원용당마을에 웃음꽃 피우다

영암군자원봉사센터와 전남자원봉사센터가 한 달에 한 번, 영암의 한 마을을 찾아가는 ‘영암봉사 나눔데이’ 행사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영암군이미지 확대보기
영암군자원봉사센터와 전남자원봉사센터가 한 달에 한 번, 영암의 한 마을을 찾아가는 ‘영암봉사 나눔데이’ 행사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사진=영암군
“50년 넘게 여기 (마을에서) 살았는디, 오늘 호강했제. 도우미들은 가끔 봤지만, 이렇게 많이 (봉사단원들이) 마을에 온 것은 처음이여.”

전남 영암군 삼호읍 원용당마을에 사는 천난지(75) 씨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가득했다. 지난 23일, 영암군자원봉사센터와 전남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영암봉사 나눔데이’ 행사 덕분이다.

이날 원용당마을은 평소와 달리 활기가 넘쳤다. 마을회관 마당에는 땀 냄새 나는 이불을 깨끗하게 세탁해주는 ‘찾아가는 나눔 이동 세탁차’가 자리 잡고 있었고, 마을회관 안에서는 봉사단원들이 어르신들의 머리 손질부터 메이크업, 마사지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우리마을에 영암봉사단이 떴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붉은 조끼를 입은 봉사단원들의 모습은 마을 어르신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삐죽삐죽 솟아 있던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화사한 메이크업으로 변신한 어르신들은 거울 앞에서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봉사활동은 단순히 머리 손질이나 메이크업에 그치지 않았다. 마을회관 한쪽에서는 영암군 공무원들이 세무 상담, 지적 재조사 등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주었고, 또 다른 공간에서는 키오스크 사용법을 배우는 어르신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마을회관 정자에서는 부채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고, 골목길에서는 인생샷을 남기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아버지 대에서부터 원용산마을에 살고 있다는 임동윤(73) 씨는 “마을에 젊은 사람이 없다. (봉사단같이) 젊은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며 영암봉사단에 칼 4자루를 갈아달라고 맡겼다.

특히, 10여 년 동안 영암봉사단 활동을 해온 해승님 봉사단원은 “결혼 이후 처음으로 메이크업을 한다는 어르신도 계셨다. 어르신들이 예뻐진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며 소감을 전했다.

영암군은 앞으로도 ‘영암봉사 나눔데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봉사활동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을 어르신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작은 실천이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따뜻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선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ssion125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