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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통공사, 펄펄 끓는 철도 선로 온도 ‘열차단 페인트’로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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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통공사, 펄펄 끓는 철도 선로 온도 ‘열차단 페인트’로 낮춘다

대전교통공사가 선로에 열차단 페인트를 도장하는 모습. 사진=이유씨엔씨
대전교통공사가 선로에 열차단 페인트를 도장하는 모습. 사진=이유씨엔씨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철도의 선로가 휘어지는 문제는 철도 공사 및 운영 기관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무엇보다 선로가 열에 의해 팽창하면서 생기는 변형은 열차의 안전 운행을 크게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로 철도의 선로가 휘어지면 열차 탈선과 같은 심각한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철도 운영 기관들이 온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된 방법 중 하나는 지하수를 활용한 ‘스프링쿨러’ 시스템이다. 이는 철로 주변에 설치된 ‘스프링쿨러’를 통해 일정량의 물을 뿌려주면서 철로의 표면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 방법은 고온에 노출된 철로의 온도를 빠르게 낮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근본적인 한계와 문제를 동반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지속 가능성이다.

‘스프링쿨러’ 시스템은 철로 온도를 낮추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소모하게 된다. 대한민국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될 정도로 물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이때 대규모 지하수를 선로 냉각에 사용하게 되면 환경 파괴는 물론 물 자원 낭비라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기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가뭄으로 인해 지하수 부족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에 철로 냉각을 위해 지하수를 대량으로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도 매우 비효율적이다. 환경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또, 지하수 ‘스프링쿨러’는 설치와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들고 장비 자체가 고장 나거나 지하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즉각적인 냉각이 어려워지는 불안정성 문제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스프링쿨러’ 방식은 단기적인 응급 처방에는 유효할 수 있지만, 철로의 장기적인 안전성과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19일 대전교통공사가 이러한 문제해결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열차단 페인트(이유씨엔씨)를 시험 시공 한 것. 철로에 직접 열차단 페인트를 시공하는 방식이다.
전문가 등에 따르면 이 기술은 태양 복사열을 반사함으로써 철도의 표면 온도를 낮추고 이를 통해 고온에 의한 철로의 변형을 방지하는 원리다.

이번에 대전교통공사가 도입한 열차단 페인트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는 물론 효과적으로 철로의 온도를 낮추는 데 성공한 혁신적인 해결책이다.

실제 열차단 페인트는 철도 표면의 온도를 약 10~20도 정도 낮출 수 있어 기존의 지하수 ‘스프링쿨러’ 보다 더욱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냉각 효과를 제공한다.

또, 전혀 물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물자원 낭비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열차단 페인트는 환경 보호와 철도 운영의 효율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유씨엔씨 열차단 페인트는 설치 후 별도의 유지 관리가 필요 없고. 장기간에 걸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어 유지 보수 비용 또한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기존의 스프링클러 시스템에 비해 초기 설치 비용이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와 안정성을 고려한다면 경제적으로도 매우 타당한 선택이라는 전문가 평가를 받고 있다.

대전교통공사의 관계자는 “이번 열차단 페인트 도입은 환경과 안전을 모두 고려한 철도 운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 도입에 앞장서며 지속 가능한 철도 운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교통공사의 이러한 혁신적인 기술 도입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물자원을 절약하면서도 철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이 기술은 철도 운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향후 기후 변화에 대응한 철도 관리의 중요한 해결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